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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92%, 1.27% 내렸다. 항셍종합지수(-2.08%)와 H지수(-1.83%)는 하락폭이 더 컸다.
중국 증시는 지난달 31일만 해도 2~3%의 상승폭을 나타내며 최근 3개월 내 가장 크게 오른 바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률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곧바로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덮쳤다. 이에 중국 증시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대부분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지만 중국에서는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다.
미국이 경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9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 입장에선 통화정책에 여유가 생기게 됐다.
궈타이주난증권의 저우하오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과도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채권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이달 2일 하반기 업무회의에서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리고 민생 혜택과 소비 진작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며 “합리적이고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통화정책 도구를 종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곧 발표될 경제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7일과 8일 각각 7월 수출입액,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지난달 31일 내놓은 7월 제조업 PMI가 위축 국면을 나타냈는데 하반기 처음 나오는 수출입, 물가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수출액의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은 4~6월 3개월째 증가세고 시장은 7월에도 10.4% 증가할 것으로 봤다.
문제는 중국 내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수입액이다. 중국 수입액은 지난달(-2.3%) 감소하며 내부 수요 부진을 드러냈다. 7월 시장 예상치는 전년동월대비 3.3% 증가인데 이에 부합할지가 관건이다.
저물가 고착화도 문제다. 중국 CPI 상승폭은 지난해 12월(0.7%) 전년동월대비 상승으로 전환했지만 이후 6월까지 0%대 상승폭에 머물고 있다. 7월 시장 예상치도 0.4%에 불과하다. 이대로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폭 목표치인 약 3%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
중국 정부도 하반기 경제지표를 보고 추가 정책 카드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우정증권의 위안예 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내수 강화를 위한 거시경제 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규모 장비 현대화·소비재 보상 판매, 국내 수요 확대, 특별채권 발행 가속화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