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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천연가스 선물 ETN이 30% 후반대의 하락률을 나타낸 상황에서 천연가스 가격 변동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차입) ETN은 하락 폭이 더 컸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는 3개월 전보다 8930원(63.63%) 내린 5105원,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B’는 1만350원(64.75%) 하락한 5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M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헨리허브 천연가스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최근 100만BTU(열량 단위)당 1.6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이는 한 달 새 50%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됐던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1995년 이후 최저 가격이라는 평가다.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 내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약 70년 만에 찾아온 가장 따뜻한 겨울에 난방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연간 시추공 수 감소에도 천연가스 생산 효율이 늘고 셰일 오일 시추 시 부산물로도 생산되면서 공급 역시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는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낮은 천연가스 가격에 부담을 느낀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며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낮은 가격은 생산업체들에도 실질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100만BTU당 1.5달러 수준에선 감산 가능성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감산이 공식화하면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2달러 수준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