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마음의 빚 변함없나"는 물음에 文대통령이 한 말

  • 등록 2022-04-26 오전 7:31:02

    수정 2022-04-26 오전 7:31:0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에 대해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 “그 분들이 잘못한 게 있어서 잘못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이 맞다 하더라도 그 사람, 그 가족이 겪은 고통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사진=JTBC)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대담-문재인의 5년’에서 손석희 전 앵커가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개인적인 마음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말을 했는데 지금도 변합이 없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은 우리 정부에서 민정 수석이 되고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되고 하는 바람에 그런 상황이 된 것이라 그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의 인사 논란이 일단락된 이듬해인 2020년 신년 기자회견 당시 “조 전 장관의 유·무죄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질 일”이라며 “이미 조 전 장관이 지금껏 겪은 고초만으로 마음의 빚을 크게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간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그때 문 대통령이 비판을 했다”는 물음엔 “그 부분은 당연히 구분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가게 되면 (일반적으로) 오히려 검찰과 권력의 유착이 더 심화되는 것이고 조 수석은 검찰개혁을 주도해왔던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검찰의 반발이라든지 이런 걸 무릅써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과제인데 적어도 검찰개혁을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마무리하는 역할로서는 적합하다고 본 것”이라며 “그래서 민정수석이 있어도 법무부 장관이라는 그 경로를 똑같이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현 대통령 당선인)과 조 전 장관을 임명하면서 ‘환상의 조합’이라고 표현했던 것에 대해선 “그 당시 윤석열 검사,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강골검사로 신망이 높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에 대한 기대를 갖고 검찰총장에 임명했고,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이뤄지던 검찰개혁에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개혁에 대해 조국 장관과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손 전 앵커가 “검찰이 왜 조국 전 장관 수사를 이어갔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제가 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검찰로서는 범죄의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수사 방식을 보면 너무나 공교로운 부분이 많아서 거기에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저는 아직 단정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윤석열 총장에게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하라고 한 것이 원칙론이었냐 진심이었냐”는 물음에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무조건 반대만 하니까 제대로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 역대 정부 가운데 우리 정부처럼(?깨끗한 정부가 없었다)”며 “이른바 대통령 주변에 특수관계자나 청와대 인사나 정부 인사, 이런 사람들이 부정한 금품을 받고 정권을 농단한다든지 부당한 이권, 특혜를 준다든지 이런 일이 전혀 없었지 않냐. 아직 재판 중이지만 직권 남용했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지난 14~15일 청와대 본관, 여민관 집무실, 상춘재 등에서 손 전 앵커와 대담을 진행했다.

2부작으로 편성되는 ‘대담 문재인의 5년’는 26일 오후 8시 50분부터 JTBC에서 80분 동안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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