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전체 우울증 환자 중에서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7.4%로 전년에 비해 3.3% 상승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봐도 20대의 우울 평균 점수가 5.8점으로 전체 평균인 5.0보다 훨씬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도 전체 평균이 18.1%인데 반해 20대의 결과는 24.3%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20대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10~20대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수는 8,735명으로 전년에 비해 32.91% 증가했다. 지난 통계를 비교하면 2년마다 약 1,000명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2021년에는 9,000명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코올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최강 원장은 “20대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나 기분장애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 비대면 수업이나 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삶과 사회생활의 불균형 등 사회적, 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아직 사회적 입지를 온전히 갖추지 못한 20대가 제일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우울증과 알코올 사용 장애환자 수가 동일한 연령대에서 모두 급증하고 있다면 두 질환의 상호 작용에 대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강 원장은 “대다수의 기분장애 환자들이 우울이나 불안으로부터 오는 슬픔, 무기력함, 외로움, 자살 충동, 수면 장애 등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술을 마시곤 하는데 그럴 경우 오히려 술로 인해 겪게 되는 사람 간의 갈등이나 경제적인 문제들로 인해 우울증을 앓게 되기도 한다”며 “긴장이나 불안함을 감소시키고자 술을 마신 후에는 술에 영향을 받은 결정들이 다시 높은 불안의 상황에 부닥치게 하면서 불안감을 증폭 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불안한 현실이나 우울함으로부터 술을 통해 도망치려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의 음주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술이 탈출구나 안식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