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12일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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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매도 순기능을 지지하는 학자다. 지난해 펴낸 책 `이것이 공매도다`는 그의 이론을 집약한 대중서다. 책을 내면서 예상했다. “욕 먹겠군.” 예상대로였다. “반응은 순도 99.9% 육두 문자였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12일 인터뷰하면서 말했다. “기사가 나가면 또 욕먹을 겁니다.”
공매도 `순기능 살리기`를 위해 `역기능 없애기`로 돌아가는 해법이 흥미롭다. “채식과 운동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암 환자는 암을 치료하는 게 먼저입니다. 암에 걸린 공매도의 순기능을 논하기보다, 제도를 활용할 인프라를 닦을 때입니다.”
이 교수는 “공매도는 모든 악의 근원처럼, 위험할 정도로 인식이 잘못 박혀 있다”며 “그렇다고 공매도를 없앨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앞서 쓴 책에 단 소제목이 `공매도는 억울하다`이다. 그는 “욕을 먹더라도 재무학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할 말은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매도와 주식 유동성 연구를 해온 학자다. 세계적인 톱저널에 다수 논문을 발표해 명성을 쌓았다. 2009년 미국 재무학회가 펴내는 `저널 오브 파이낸스`가 소개한 그의 논문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업틱룰이 폐지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는 올해 이 교수를 석학교수에 임명했다. 연구 성과가 우수한 교수를 선별해 지원하는 것이다. 이 직함을 받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가운데 역대 최연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