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다보니 작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액 107조5169억원 중 고작 2.6%인 2조8462억원만이 코스닥에 투자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소형주 섹터 자금 위탁 역시 외부 충격이 큰 코스닥보다 안정감이 있는 코스피 비중이 더 큰 편”이라며 “코스피 시가총액이 1300조원이고 코스닥이 220조원으로 코스닥이 코스피의 6분의 1 수준인데 시가총액 대비로도 코스닥에는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코스닥 시장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이 날 경우 운용역 등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될까봐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도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성과 평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황 수석연구위원은 “위험자산에 투자했을 때 손실이 나더라도 일정 부분 면책을 허용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며 “일부 기업에 대한 투자 손실보다 전체 포트폴리오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기금들이 주로 사용하는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200’을 ‘KRX300’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KRX300지수는 227개 코스피 종목과 73개 코스닥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길재욱 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은 “연기금들이 벤치마크로 KRX300을 활용하면 패시브로 자금을 운용하는 쪽에선 코스닥쪽으로 투자를 늘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들이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코스피에 비해 위험자산인 만큼 지속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 수석연구위원은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다”면서도 “연기금이 코스닥에 얼마를 투자할 지는 연기금의 재량권이지만 투자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등 환경 조성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