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에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노비즈(기술혁신 중소기업) 협회의 협회장이자 성공적인 기술혁신 기업의 모범으로 자리 잡은 여의시스템의 CEO 성명기 대표는 독서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랜 벗이자 시인이기도 한 김영환 국회의원은 그를 떠올리면서 ‘한 편의 詩를 찾아 떠나는 길’이란 시를 쓰기도 했다. 도전과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삶이 주변을 물들인 덕이다. 독서를 통해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식을 바로 세우고, 사업을 일으켰다는 그가 최근 추천하는 도서를 소개한다.
몰입=이 책에서는 행위에 깊게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일컫는 심리적 상태를 몰입(Flow)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상태를 플로우라 이름 붙이며, 즐거움에 몰입하는 것에 대한 열정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쳐낸다. 또한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유혹의 기술=어떻게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유능한 리더를 넘어 존경받는 보스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연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가, 상대가 내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내주도록 할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유혹의 기술은 파리스와 헬레네가 등장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부터 저우언라이와 존 F. 케네디가 대중을 사로잡은 현대사까지, 고혹의 여인 살로메와 서시부터 매혹의 예술가 앤디 워홀과 찰리 채플린까지 유혹의 성공과 실패의 결정적 순간을 파헤쳐 세상을 움직이는 은밀하고 우아한 힘을 다스리는 24가지 전략을 숨겨두었다.
데미안=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아와 성찰하고 고뇌하는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재출발을 다짐한 헤르만 헤세 제2의 처녀작이기도 하다. 자아 찾기를 삶의 목표로 삼고 내면의 길을 지향하며,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모습을 치밀하게 그렸다. 유년 시절 수채화처럼 펼쳐진 헤세의 치열한 성장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데미안은 통해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운명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자기 탐구를 거쳐 삶의 근원적인 힘을 깨닫게 해준다.
야간비행= 초기 항공 회사는 철도나 배 등 다른 수송업과 속도 경쟁을 했고, 이들 보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이 야간비행이다. 그 당시 야간비행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지만 영웅적인 최초의 모험이 시작됐고 조종사 파비앙은 그 첫 희생자가 된다. 책에서는 파비앙이 어둠 속 공중에서 벌이는 사투, 고립 속의 외로움, 절망 속 공포 등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부분을 보면 파비앵이 비행장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항공사의 지배인이며 기장인 리비에르가 절망하지 않고 유럽행 비행기에 이륙을 지시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자신이 있었던 자리에서 불어 닥친 역경에 맞서 싸워나갈 것을 다짐한다. 그의 행동을 통해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인간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