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식 보거스 대표 "세계 1위 파나소닉 이발기와 진검승부"

국내 전문가용 이발기 시장, 한 때 파나소닉 점유율 95%
보거스, 35%까지 점유율 높여
김 대표, 미용업계 일하던 처가 영향으로 이발계에 진입
신작 AI 시리즈, 파나소닉과 1대 1 경쟁도 자신
  • 등록 2017-03-06 오전 6:00:00

    수정 2017-03-09 오전 11:23:49

김순식 보거스 대표가 본사 조립라인에서 제품을 들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박경훈 기자)
[부천=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세계 1위 파나소닉 이발기와의 결전은 지금부터죠.”

전문가용 이발기시장은 일본 파나소닉이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이 시장에 진입해 국산 이발기 우수성을 알리는 토종 중소기업이 화제다.

3일 경기 부천시 보거스 본사에서 만난 김순식(58) 대표는 최근 출시한 이발기 ‘AI시리즈’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그동안 파나소닉 제품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새로 나온 AI시리즈는 파나소닉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AI시리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처럼 모발량에 따라 모터 힘이 자동조절된다.

보거스의 신작 AI 808 프리미엄. (사진=보거스)
국내 전문가용 이발기시장은 업계 추산 연 150억원. 지난해 보거스의 매출액은 51억원으로 국내시장 약 35%를 점유했다. 이 회사가 본격 시장에 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파나소닉은 국내시장 95%를 점유하는 절대강자였다. 김 대표는 “북미권과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어디를 봐도 자국업체가 파나소닉에 맞서 이 정도 점유율을 지니고 있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거스가 시장에서 선방한 가장 큰 비결은 사후관리(A/S)다. 과거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은 해외 선진 업체들에 비해 기술력은 부족했지만 사후관리를 통해 내수시장을 지켜낸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김 대표는 씨름선수를 비롯해 가수지망생, 노래방사장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냈다. 중학생 때 이미 키가 178㎝에 달했던 그는 의성중에서 씨름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이유로 대학교 1학년 때 무작정 일본행을 택하기도 했다.

그가 이발업계로 발을 들인 계기는 부인의 영향이 컸다. 김 대표의 처가는 모두가 미용실을 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가위 수리 기계가 500만원이었다”며 “직접 만들어보니 30만원 정도 밖에 들지 않았다”고 ‘가위병원’ 프랜차이즈 창업 계기를 말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가위병원은 승승장구했다. 남다른 손재주를 보유한 그는 이발기 모터 수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김 대표는 2003년 보거스를 설립하고 이발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보거스’(Voguers)는 ‘유행(Vogue)을 선도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회사는 초기 애견이발기를 시작으로 전문가용 이발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모(人毛) 시장은 쉽지 않았다. 제품 하자 역시 수도 없이 났다.

하지만 김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사후관리에서 해결책을 찾아갔다. 이런 노력 덕에 보거스 이발기의 반품률은 현재 2% 수준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보거스의 신작 AI시리즈는 파나소닉 제품과 ‘맞상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그는 “우선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제품은 17만원인 반면 AI시리즈는 8만9000원에 불과하다”며 “날 성능 역시 최고 수준에 모터 수명도 반영구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이발기 날을 수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올해 AI시리즈를 앞세워 해외시장에 이발기 수출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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