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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란 다수가 한집에 살면서 주택 내 부엌과 화장실, 거실 등을 함께 쓰는 주택을 말한다. 과거 하숙집은 집주인이 규칙을 정하고 이에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면, 셰어하우스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끼리 자율적으로 규칙을 정하고 주거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프랜즈’나 ‘빅뱅이론’에서 나온 주거 형태랑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방 최소 3개 이상…직접 운영 vs 전문업체 위탁
셰어하우스는 주택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아파트는 물론이고 다가구·다세대주택, 단독주택, 심지어 한옥까지 셰어하우스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방이 3개는 되고 욕실도 2개 이상이어야 셰어하우스의 장점인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한다.
셰어하우스로 사용할 집을 마련했다면 본인이 직접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거나 셰어하우스 전문업체에게 일정 수수료를 주고 위탁하는 방법이 있다. 셰어하우스 전문업체는 컨설팅부터 입주자 모집·관리, 시설 관리 등을 도맡아 해준다. 전문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업체나 계약 조건마다 다르지만 월세 수입의 7~15% 수준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통상 2년이다.
입주자 입장에서는 셰어하우스 전문업체가 운영하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선호된다. 전문업체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했기 때문에 단기 계약이라고 할지라도 임대차보호법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입신고 역시 가능하다.
안전이 가장 중요…“사전감독·관리 제도 필요해”
셰어하우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사전감독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호철 팸하우스 대표는 “다수의 인원이 모여 사는 만큼 화재나 도난 등에 대한 위험이 크다”며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운영자나 위탁관리 업체는 반드시 구청에 신고필증을 받거나 관할 담당 기관에 신고를 하고 이에 대한 안전교육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전국에 몇 개의 셰어하우스가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자료조차 없다.
단순히 임대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해 이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공동체 생활이라는 핵심 가치를 이해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에는 원룸·고시텔(원) 등 다양한 임차 모델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입주자가 공동생활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싼 임대료 때문이 아닌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얻을 수 있는 무형의 가치 때문이다. 이형석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 원장은 “향후 셰어하우스는 청년 1인 가구의 네트워크 허브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지 임대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창업이나 예술 전공자들끼리 묶어주는 형태의 다양한 모델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