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우리집도 가능한가요?

다수가 한 집에 모여 살면서 주거문화 만들어내
공유경제에 대한 이해 중요…다양한 사업모델로 발전 가능성
  • 등록 2016-09-09 오전 6:00:00

    수정 2016-09-09 오전 6:00:00

△1인 가구가 늘고 전·월셋값 상승으로 주거 부담도 커지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집에서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셰어하우스 우주 21호점’ 입주자들이 거실에서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있는 21호점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산다는 콘셉트로 대형스크린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 = 셰어하우스 우주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최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셰어하우스 역시 효율적인 임대 수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월세 받기 불리한 대형 아파트가 오히려 셰어하우스로 운영하기에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셰어하우스를 시작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셰어하우스를 시작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들어봤다.

셰어하우스란 다수가 한집에 살면서 주택 내 부엌과 화장실, 거실 등을 함께 쓰는 주택을 말한다. 과거 하숙집은 집주인이 규칙을 정하고 이에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면, 셰어하우스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끼리 자율적으로 규칙을 정하고 주거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프랜즈’나 ‘빅뱅이론’에서 나온 주거 형태랑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방 최소 3개 이상…직접 운영 vs 전문업체 위탁

셰어하우스는 주택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아파트는 물론이고 다가구·다세대주택, 단독주택, 심지어 한옥까지 셰어하우스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방이 3개는 되고 욕실도 2개 이상이어야 셰어하우스의 장점인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한다.

셰어하우스는 기본적으로 순수 월세에 가깝다. 보증금이 있지만 월세의 2개월분이라 월세가 밀릴 경우에 대비한 보험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따라서 ‘갭 투자’(전세보증금 끼고 집 사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자신이 매매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익형 부동산 모델로 떠오르면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금을 모집한 뒤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사례도 생겼다. 혹은 임대한 집을 셰어하우스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집주인에게 이른바 ‘전대(轉貸)’ 부분을 설명한 뒤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필수다.

셰어하우스로 사용할 집을 마련했다면 본인이 직접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거나 셰어하우스 전문업체에게 일정 수수료를 주고 위탁하는 방법이 있다. 셰어하우스 전문업체는 컨설팅부터 입주자 모집·관리, 시설 관리 등을 도맡아 해준다. 전문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업체나 계약 조건마다 다르지만 월세 수입의 7~15% 수준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통상 2년이다.

입주자 입장에서는 셰어하우스 전문업체가 운영하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선호된다. 전문업체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했기 때문에 단기 계약이라고 할지라도 임대차보호법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입신고 역시 가능하다.

안전이 가장 중요…“사전감독·관리 제도 필요해”

셰어하우스 전문업체들은 셰어하우스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불특정 다수가 함께 생활을 공유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꼽는다. 아무리 임대수익이 발생하더라도 대형 사고가 한 번 터지면 향후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주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운영자의 역량이 중요하다. 셰어하우스 ‘우주’의 경우 입주를 결정하기 앞서 담당 매니저가 면접을 진행하고 사전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셰어하우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사전감독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호철 팸하우스 대표는 “다수의 인원이 모여 사는 만큼 화재나 도난 등에 대한 위험이 크다”며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운영자나 위탁관리 업체는 반드시 구청에 신고필증을 받거나 관할 담당 기관에 신고를 하고 이에 대한 안전교육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전국에 몇 개의 셰어하우스가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자료조차 없다.

단순히 임대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해 이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공동체 생활이라는 핵심 가치를 이해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에는 원룸·고시텔(원) 등 다양한 임차 모델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입주자가 공동생활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싼 임대료 때문이 아닌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얻을 수 있는 무형의 가치 때문이다. 이형석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 원장은 “향후 셰어하우스는 청년 1인 가구의 네트워크 허브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지 임대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창업이나 예술 전공자들끼리 묶어주는 형태의 다양한 모델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 스냅타임
    12월 05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12월 04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4년 12월 03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4년 12월 02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4년 11월 29일 오늘의 운세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