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ODM 업체들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면 단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해외에 공장이 있을 경우 브랜드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다. 반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경험만 있어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마케팅·홍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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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M·ODM사, 고객사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하며 확장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의류 OEM 업체인 한세실업(105630)은 최근 NBA·TBJ·버커루 등 브랜드를 보유한 엠케이트렌드(069640) 주식 40%(약 506만주)를 1190억원에 인수하며 종합패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한세실업은 엠케이트렌드의 라이센스 브랜드 NBA가 한국은 물론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스포츠의류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패션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 OEM 업체가 패션기업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아상역은 지난 2006년 패션기업 나산을 인수하고 현재 계열사인 인디에프(014990)를 통해 꼼빠니아·조이너스·테이트·트루젠 등 남녀 여성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의류 OEM 사업을 하다가 자체 브랜드를 출시한 사례도 있다. 여성복 비키·베스띠벨리·씨 등으로 유명한 신원(009270)은 회사의 모태가 OEM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6394억원) 가운데 OEM 비중은 60.5%에 달한다. 신성통상(005390)은 2012년 SPA(제조·유통 일괄의류) 브랜드인 ‘탑텐’을 론칭해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전략이지만 위험 요소도 있어
OEM·ODM 업체들이 자체 사업에 뛰어드는 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기존 사업에서 탈피하겠다는 생존 전략이다. 위험요소도 있다.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사업의 경험이 일천하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생판 모르는 산업에 뛰어드는 것보다 연결고리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려는 것”이라며 “기업간 거래만 하다 보니 소비자를 상대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OEM·ODM 업체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체 브랜드 없이 고객사에 납품만 하다 보면 내 이름을 내건 제품을 판매하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신원 관계자는 “OEM 기업은 브랜드를 갖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 다음은 자체 유통망을 보유해 내 제품을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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