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5년 반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전세계 원유 공급 초과 우려가 지속되며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65달러, 5% 하락한 50.0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이후 최저치로, 유가는 지난 3거래일 동안 7.5% 하락했다.
유가는 이날 장중 배럴당 50달러가 붕괴되며 배럴당 49.77달러까지 밀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은 6% 넘게 하락하며 배럴당 53달러선에 마감됐다. 지난 2009년 5월1일 이후 최저치다.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9년 만에 최저치까지 급락하며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3%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디폴트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와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이 최근 증가했다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