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옐로칩'..별종펀드 모여라

NH-CA옐로칩펀드, 2등주 집중투자..올들어 11% 수익률
키움멍텅구리펀드, 우량 장기 소외주 골라 투자
  • 등록 2014-09-05 오전 7:00:00

    수정 2014-09-05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과거 유행어처럼 펀드 시장에서도 흔히 1등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2등주나 장기 소외주 등을 주로 담아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별종 펀드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NH-CA자산운용이 지난 2010년에 출시한 ‘NH-CA대한민국옐로칩펀드’는 1등주보다 나은 2등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옐로칩이란 시가총액 200위 내 종목 가운데 업종별 2등주를 위주로 구성된 중대형주를 의미한다.

이 펀드는 일정 수준의 펀드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을 기계적으로 편입하는 기존 일반 주식형펀드와 달리 유형을 막론하고 향후 업종 대표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옐로칩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6월29일 기준으로 5% 이상 담고 있는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5.40%)와 호텔신라(008770)(5.13%), SK C&C(034730)(5.01%) 등이 있다. 이중 호텔신라는 중국 관광객 유입과 면세한도 상향, 면세업 확장 모멘텀 등을 발판 삼아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무려 79% 급등했고, SK C&C와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23%, 57%씩 뛰었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주요 종목들이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펀드 성과도 여느 수익률 상위 펀드 못지않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NH-CA대한민국옐로칩[주식]ClassA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65%로, 일반 주식형펀드(액티브 펀드) 평균 수익률 3.86%를 크게 앞서고 있다. 1~3년 수익률도 10~19% 수준으로 꾸준히 두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NH-CA운용 관계자는 “블루칩에 비해 옐로칩의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져 주가가 오를 때 더 오르고 떨어질 때 덜 하락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경기 회복기에는 블루칩보다 옐로칩의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키움자산운용의 ‘키움멍텅구리타겟전환펀드’는 이름부터 독특하다. 이 펀드는 펀더멘털이 좋아도 상승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소외된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출시 당시 윤수영 키움운용 대표이사가 우량 장기 소외주를 투자자들이 ‘멍텅구리’라고 부르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펀드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6월 초 기준으로 LG전자(066570)(3.45%)를 필두로 두산엔진(082740)(3.16%) 후성(093370)(3.16%) 풍산(103140)(3.14%) SKC(011790)(3.12%) 등을 펀드에 3% 이상씩 담고 있는데, 주로 산업재와 소재 업종 비중이 높다.

다만 기대와 달리 조선과 기계, 철강, 화학 등 경기 관련 소재·산업재 업종이 시황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펀드 성과가 그다지 좋진 않다. 지난 4월에 설정된 ‘키움멍텅구리타켓전환[주식]ClassC-E’의 3개월 수익률은 2.00%, 1개월 수익률은 -1.48%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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