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자살소동에 거식증 앓던 소녀…교황 만난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자 대표 자격
15일 교황과 오찬
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도 동석
  • 등록 2014-08-15 오전 9:07:06

    수정 2014-08-15 오전 10:13:49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한 뒤 차량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키 153cm에 몸무게 27kg…. 초등학생이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학샘 김 모씨(가명). 먹고 토하는 게 일상인 소녀는 입시를 앞두고 학교도 휴학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을 앓고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여러 차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으려 했지만 얻은 게 없었다. 자살 소동을 벌여 병원도 나왔다. 그렇게 소녀는 몸도 삶도 말라가고 있었다.

이런 소녀가 변했다. 체중도 40kg으로 불었다. 삶에 의욕을 찾았다는 소리다. 2011년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하루에 수십 km씩 걷는 힘든 여정 속에서도 웃으며 서로 안아주고 격려하는 전세계 청년들과 어울리면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제 이 소녀는 교내 마라톤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로 건강해졌다. 현재는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전공을 의학으로 바꿀까도 고민 중이다. “같은 병에 걸린 사람은 내가 가장 잘 고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정신적 우울 등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밟은 소녀는 광복절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다. 15일 세종시 대전가톨릭대학에서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자 대표 자격으로 교황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할 기회를 얻었다. 이 자리에는 청년대회를 주최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 등 각국 청년대표 17명이 참석한다.

교황을 만나면 소녀는 무엇을 물어볼까.

“내년에 유럽여행을 가기 위해 지금 돈을 모으는 중인데 로마에서 교황님을 찾아가면 점심 한 끼 사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어볼 거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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