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업인 구글이 무인 자동차를 만든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습니다.”
위치 기반 3D 정보를 구축하는 것은 비단 자동차 회사 같이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심지어 구글과 애플 같은 ICT 기업에서도 3D 공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얻기에 혈안이 돼있다.
25일 현대엠엔소프트 용산 본사에서 만난 이정재 GIS MAP실 실장(수석연구원)은 “3D 정보를 얻어내는 기술은 단순히 내비게이션의 진화가 아닌 미래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구글만 하더라도 자동차를 만드는 파트는 가장 1급 보안구역에서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라고 말했다.
구글 무인 자동차의 경우 미국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에서 시험 목적의 공공도로 운행 허가를 받은 상태다. 애플도 아이카로 자동차 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다. 휴대폰 시장에서 밀려난 노키아는 나브텍을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지도 서비스 공급 업체로 떠올랐다. 3D 공간 정보에 대한 세계적 업체들의 갈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의 연구는 해외에 비해 다소 늦다. 도로를 3D로 스캐닝하는 현대엠엔소프트의 고정밀지도구축시스템 차량 REAL(Research Equipment through Advanced LiDAR)은 지난 2011년부터 운영됐다. 이마저도 국내에서 유일하다. 정부 유관 기관은 정보 구축의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직접 뛰어들 마땅한 시점을 고려 중인 상황이다.
이정재 실장은 “3D 정보에 대한 접근은 자동차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다”라며 “지도 정보에 통신이 접목되면서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는 내비가 등장했듯이 이 기술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용법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로 뿐만 아니라 모든 공간에 대한 3D 정보가 파악된다면 보행자를 위한 내비게이션도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완전한 무인 운전 시스템을 장착한다면 차량은 운전의 공간이 아닌 멀티미디어의 공간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있다.
이 실장은 “3D 정보 구축은 민관과 산학이 모두 나서 매진해야 할 일”이라며 “고정밀지도의 활용이 극대화되는 시점이 올 텐데 이를 미루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