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미얀마, 국내기업 공략 '속도'

  • 등록 2013-03-29 오전 8:00:00

    수정 2013-03-29 오전 8:13:16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떠오르는 신흥시장 미얀마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얀마는 1960년 군사정권이 집권하면서 경제정책에 실패하고 고립을 자처, 아시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최근 집권한 민간정권이 개방정책을 표방하면서 성장잠재력 큰 아시아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통상·투자 확대 방안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양국간 교역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작년 한국의 미얀마 수출은 6억7000만달러, 수입은 3억 달러로 2009년부터 매년 3억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 미얀마의 4대 투자국으로 작년 29억4000만 달러(승인기준)을 투자했다. 이는 미얀마 전체 투자의 7% 수준이다.

투자금의 90%가량은 대우인터내셔널의 가스 개발관련 투자다. 2000년 10월 시작한 대우인터내셔널의 천연가스개발 사업은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서 진행중이며 오는 5월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봉제업으로 대우봉제 , 신성통상 , 오팔 , 미얀스타 등 현재 60여 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90년대 대우전자가 가전제품 생산을 위해 처음 투자에 나섰고 이후 계열사 진출이 잇따랐다. 2000년대 신발업종이 미얀마에 관심을 보였고 에스콰이어, 써니상사 등이 현지 생산공장을 지었다. 하지만 미국이 2003년 미얀마에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대미 수출길이 막혀 우리기업들은 한때 위기를 겪었다.

2002년 이후 현대종합상사, CJ, 대우전자 등이 철수했으며 미얀마에서 건재자용 아연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는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재개하기도 했다. 이외 소규모 개인무역 업체가 다수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 외국인 투자 절차를 밟지 않고 대부분 미얀마인 명의로 움직이고 있다.

미얀마 새정부는 만성적인 전력부족을 해결과제 1순위에 두고 있어 국내 관련 기업들이 진출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호텔 주거시설 복합단지 개발과 도로 상하수도 등 각종 인프라사업도 유망사업이다. 최근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지역에는 외국인들로 호텔이 부족하다.

1년간 현지 사업파트너와 프로젝트 발굴에 공을 들인 한신공영(004960)은 1월 초 현지사무소를 개설했고, 현대엠코와 계룡건설도 한신공영과 손잡고 양곤내 호텔·판매시설·관광 복하단지 개발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가스전 개발사업에 이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 1억5000만달러(1630억원)를 투자,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양곤 사쿠라 타워에 사무소를 열었고, 하나은행은 현지 은행과 제휴해 사무소를 개설했다. KDB산업은행은 올 상반기내 양곤에 사무소를 낼 예정이다. CJ(001040)는 그룹 차원에서 사무소를 열고 물류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사료사업을 추진 중이며 롯데리아는 점포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또 포스코 (아연합판공장 아연합판공장 확대), 대우인터내셔널(신규 자원개발 자원개발 추진) 등 이미 진출기업도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코트라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임금상승 토지임대료 증가 등으로 미얀마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섬유 봉제업체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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