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D램 `딜레마`..생산 늘렸더니 가격 급락

삼성·하이닉스, 모바일D램 생산 확대 확대 영향
수익성·성장성 장점 차츰 사라져..가격 더 떨어질듯
  • 등록 2012-04-01 오전 10:28:00

    수정 2012-04-01 오전 10:09:48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바일 D램 딜레마`에 빠졌다.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 때문에 모바일 D램 생산을 늘리자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을 80%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두 회사는 여전히 모바일 D램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가격 하락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일 반도체 가격정보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모바일 D램의 주력 제품인 LPDDR2 8Gb의 올해 1분기 고정거래가격은 전기 대비 14% 떨어진 15달러를 기록했다.

LPDDR2 4Gb의 고정거래가격은 7.5달러로, 역시 전기 대비 19% 하락했다. LPDDR1 4Gb(7.5달러), LPDDR1 2Gb(4.5달러) 역시 각각 17%, 4%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개발한 LPDDR3 모바일 D램
이 같은 하락세는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PC D램 생산을 줄이는 대신 모바일 D램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성장세가 PC보다 월등한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는 PC D램 생산라인을 잇따라 모바일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은 각각 53.8%, 20.8% 수준. 같은 기간 17%의 점유율을 올린 일본 엘피다를 SK하이닉스가 만약 인수한다면, 90% 이상의 모바일 D램은 한국산(産)이 된다.

두 회사가 생산을 늘리자 모바일 D램 가격은 폭락하고 있다. PC D램에 비해 5배 이상 비싼 가격이 매력이었지만, 장점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모바일 D램의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이전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두 회사는 모바일 D램을 줄일 생각이 없다. 두 회사의 전체 D램에서 모바일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 25% 정도. 이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모바일 D램의 가격이 PC D램에 비해 워낙 높아서 더 떨어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반도체담당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같은 업체의 향후 D램 투자는 모두 모바일용"이라면서 "모바일 D램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관련기사 ◀ ☞3월증시 삼성전자만 웃었다..4월은? ☞삼성 공기제균기술, 日 병원에서 쓰인다 ☞"시장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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