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 정책보단 자족기능 강화에 총력"[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인터뷰-취임 2년 김동근 의정부시장
"랜드마크 'UBC'로 도전적 터닝포인트 마련"
"서울 친구들 자신있게 의정부 초대할 수 있도록"
"외부요인 끄떡없는 의정부 체력 기반 다질 것"
  • 등록 2024-07-23 오전 5:25:51

    수정 2024-07-23 오전 5:25:51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 청년이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의정부에 볼 것 많으니 와달라’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그런 도시를 만드는 것이 지금 의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현장 점검으로 잠시라도 자리를 지키기 힘든 김동근 의정부시장. 바쁜 일정으로 피곤할 만도 하지만 의정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김 시장의 얼굴에서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김 시장은 “의정부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경기도 전체 평균의 4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도시의 자족기능이 쇠퇴했다. 과거에 했던 그대로를 답습해서는 절대로 전환점 만들 수 없다”며 “도시 역시 기업과 마찬가지로 뭔가 새롭고 파격적이며 담대한 도전을 해야 그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부했다.

김동근 시장.(사진=의정부시 제공)
그가 밝힌 이 ‘담대한 도전’에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의정부 비즈니스 콤플렉스’(UBC)가 중심에 있다. 김 시장은 “의정부시장에 취임한 지 이제 막 2년을 넘기면서 의정부시가 자족기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들어와 일자리가 넘쳐나고 이를 통해 서울을 비롯한 주변 지역 주민들이 의정부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의정부가 지속가능한 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당장의 결과에 치중하기보다는 1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의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전략은 의정부에서 나고 자란 김 시장이 경기도와 정부의 행정을 경험하면서 축척한 폭넓은 경험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 그 경험의 중심에는 시민들이 도심을 걸으면서 휴식과 경제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는 ‘걷고싶은 도시’가 원천이 된다.

김 시장은 “UBC의 시설만 놓고 보면 현재 의정부의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옷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지만 지금은 물론 미래에도 의정부의 중심이 될 의정부역 주변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의 번화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며 “기존의 전철 1호선·경전철은 물론 GTX와 여러 갈래의 철도노선이 집중 될 의정부역을 이대로 방치하기보다 수도권 북부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만드는데 UBC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 역시 당장 결과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김 시장이 바라보는 미래는 의정부시민의 자부심 회복에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는 물론 취임과 동시에 받아 든 열악한 재정 성적표 속에서도 김 시장이 취임 2년여 만에 일궈 낸 성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의정부의 밝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기북부본부와 글로벌 특허를 다수 보유한 바이오기업의 유치는 의정부시민의 자부심을 회복하려는 김 시장의 의지를 잘 나타내는 부분이다.

김 시장은 “지금 시민들이 처한 열악한 재정여건에 따른 일부 불편은 정부와 경기도 등 외부의 재정지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여기에 의존했던 어제까지의 과오로 인한 결과였던 만큼 오늘부터는 의정부가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자족기능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당장 내년, 내후년에 결과가 나올 사업들이 많지는 않지만 지방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보여주기식 정책보다는 의정부가 어떤 외부요인에도 꿈쩍이지 않도록 탄탄한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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