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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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ECB 총재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4차례 연속 동결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고 결과적으로 더 자신감이 있다”면서 “우리는 (2% 목표치) 데이터가 앞으로 몇달안에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4월에는 조금 더 많이 알게 되겠지만, 6월에는 훨씬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지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제약적인 스탠스를 되돌리기 위한 논의를 막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앞서 올해 여름께 첫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5월에 발표되는 1분기 임금인상 지표를 보고 금리인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이코노미스트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라가르드 총재가 6월 금리 인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더 큰 문제는 그 시점부터 얼마나 빨리 인하하느냐다”고 말했다.
유럽은 경기침체가 오면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히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 2월 2.6%(속보치)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ECB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6%로 하향 조정하고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이 침체된 상태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로존은 작년 3분기 경제성장률 -0.1%, 4분기 0.0%로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ECB는 올해 소비자물가도 기존 예측치 2.7%에서 2.3%로 낮춰 잡았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0%, 2026년에는 1.9%로 물가상승이 더 둔화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