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군비행장 밤엔 발레공연…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일정 소화

크네비치 비행장·태평양함대 방문해 러시아 첨단무기 시찰
조선중앙통신 “북러 관계 새로운 전성기”
‘정의와 평화 지켜낸 승리의 항적 영원할 것’ 방문록 작성
만찬 후엔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공연 관람
  • 등록 2023-09-17 오전 9:52:32

    수정 2023-09-17 오전 9:52:32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군용비행장과 태평양함대 기지를 연이어 시찰했다. 북한 매체는 북러 관계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조러(북러) 두 나라 관계 발전의 역사에 친선 단결과 협조의 새로운 전성기가 열리고 있는 시기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맞이하는 블라디보스토크시는 열렬하고도 뜨거운 환영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는 리병철 노동당 비서와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 김광혁 공군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 북한군 지도부가 동행했다.

러시아 측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지도부가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크네비치 군 비행장으로 이동해 각종 전략폭격기와 다목적 전투기를 비롯해 러시아 공군의 현대적인 군용 비행기를 시찰했다. 그는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서 군용 항공기의 전술적, 기술적 제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항공무장장비를 살펴봤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전략핵잠수함과 수상함, 항공대 등 최신 장비를 갖춘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정의와 평화를 지켜낸 승리의 항적은 영원할 것이다. 태평양함대에 경의를”이라고 방문록을 적었다.

그는 태평양함대에서 마셜 샤포시니코프 대잠호위함에 탑승해 예브메노브 러시아 해군총사령관으로부터 함정의 해상작전능력과 주요 무장장비, 전투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종합지휘실과 조타실 등을 시찰했다.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의 태평양함대 방문을 환영하는 오찬 자리에서 두 나라 국방 당국의 친선과 협조를 더욱 심화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은 지역 정세에 대한 견해들을 공유하고 북러 양국 무력과 국방안전 분야에서의 전략, 전술적 협동과 협조, 상호교류를 더욱 강화하는 것에 대한 실무적 문제와 관련한 건설적인 의견을 나눴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저녁 김 위원장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또 김 위원장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 프리모르스키 무대에서 열린 발레 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람했다. 공연장에는 러북 정부 간 위원회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발레 1막이 끝난뒤 극장을 떠났다.

이날 김 위원장과 발레 공연을 관람한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후 양국 관계가 훨씬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자은 이날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관광·스포츠·문화 등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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