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그림자 없는 밤’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그림자 없는 밤’은 2019년 연재된 김미유 작가의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한 작품이다. 장르는 로맨스 판타지. 특이하게도 ‘그림자 없는 밤’의 주인공은 ‘기사’다. 일반적으로 기사는 판타지물에서 남자들의 전유물인 직업으로 통하지만 이 웹툰에선 여주인공이 실력있는 기사로 꼽힌다. 설정 자체가 다소 신선하다.
스토리는 하얀밤 기사단의 ‘로젤린’(여주인공)과 황자 ‘리카르디스’간 로맨스가 중심이 된다. 여자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기사단에서 활약하는 로젤린은 적국의 습격으로 큰 부상을 입고 간신히 발견됐지만 중증 기억상실 상태다.
명석한 두뇌에 제국 최고의 미모를 가진 황자 리카르디스는 중증 기억상실 상태일지라도 발군의 실력을 갖춘 기사라고 생각해 로젤린을 호위무사로 임명한다. 예상과 달리 호위한답시고 나뭇가지 위에 오른다거나 먹을 것을 밝히는 등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기이한 행동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로판은 이런 상황에서 사랑이 싹트기 마련. 냉정하고 이성적인 리카르디스는 함께하는 시간이 계속되면서 엉뚱한 로젤린에게 점점 빠져든다. 이 과정을 완급조절하며 재밌게 풀어간다. 기사라는 흔치 않은 직업의 여주인공이 각종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서사와 로맨스가 적절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원작 웹소설의 방대한 세계관을 작화가 잘 표현한 것도 플러스 요소다. 또한 묵직한 정치 암투, 전쟁 같은 무거운 주제와 함께 유머 코드도 가미해 라이트 독자들이어도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여주인공의 동생 등 웹툰 속 서브 캐릭터들의 매력도 상당히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 교소가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