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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는 남편이 빛나는 순간에는 활동범위를 제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인 남편보다 더 주목받아선 안 된다는 철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미셸 오바마는) 자신의 활동은 남편의 퇴임 이후에 하겠다고 했다. 그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도 “김 여사의 발언 등은 관리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의 삶이라는 게 24시간 공적인 행위이고 기록되는 행위인데, 이게 기록되지 않고, 관리받지 않으면 언제든지 소위 말하는 비선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김 여사가 역대 대통령 부인들과 달리 사회활동 경험이 있다는 데 대해 주목했다. 분명 새로운 영부인상을 구축하는 데 기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그러나 교사로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달리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일했던 점은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예컨대 공직이나 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영부인 역할을 수행한다면 논란의 여지가 없을 테지만 김 여사는 사업을 하셨던 분”이라며 “그런 점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영부인 상을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영리 목적을 취하는 부분만 제외한 채 대외활동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국정참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고(故) 이희호 여사를 생각하지 않나 싶다. 이 여사 경우 여성운동가로 여성정책 위주로 활동했다”며 “김 여사는 전시 기획과 연관성 높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일을 해왔기 때문에 기존 일을 하되 윤석열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영리 목적의 활동을 자제하는 방법을 강구해 볼 수 있다”며 “권력이 생기면 이권 개입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회 봉사나 사회 기여에 가까운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