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금융백화점' 만들었더니…해외서 450억 투자받아

'토스' 운영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인터뷰
"기회 있다" 신념, 올해말 손익분기점 돌파 기대
진정성으로 금융기관 설득, 규제해소까지 이뤄
  • 등록 2018-07-16 오전 5:59:55

    수정 2018-07-16 오전 8:57:46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비바리퍼블리카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모바일에서 금융을 보다 쉽게 만날 수는 없을까’.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이런 고민은 2015년 2월 ‘토스(TOSS)’를 탄생시켰다. 불편했던 금융을 디지털로 구현해낸 토스(TOSS)의 성과에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세콰이어 차이나는 최근 4000만달러(약 450억원)를 투자했다.

토스는 간편송금을 비롯해 펀드 투자, 해외주식 투자, P2P(개인간 거래) 금융, 보험, 카드, 신용평가 등급 조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환전 서비스도 새로 시작했다.

이승건 대표는 치과의사라는 안정된 길을 뒤로 하고 7년 반 전 회사를 창업한 뒤 여러 모바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토스는 이 회사의 아홉 번째 사업이다.

거액의 투자가 이뤄진 배경에는 ‘성장성’과 ‘팀의 역량’에 대한 확신이 작용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우리의 사업이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핀테크 기업들과 견줄만하다고 판단했다는 것, 그리고 한국 금융시장 규모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결과”라며 “토스 자체의 내부 역량이나 실행속도, 전략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알리페이’(중국 알리바바의 핀테크 사업)처럼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선도적인 지위를 누릴 거라 본 결과라는 설명이다.

3년 반에 이르는 시간동안 큰 탈없이 성장한 데는 이 대표의 ‘신념’이 작용했다. 이 대표는 “고객의 불편한 문제를 풀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업의 역할이 있다”며 “복잡하고 불편했던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을 해결하면 큰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 관련 규제와 제도의 미비는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결국에는 풀릴 것 같다는 강한 믿음, 신념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가 갖는 문제를 풀기 위해 이해 관계자를 설득하며 해결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게 기업의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규제뿐 아니라 기존 금융기관이나 핀테크 사업자를 설득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대표는 “금융기관이나 핀테크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어필하고 판매하는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확인했고, 일반인들도 관심은 많지만 접근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탄생한 토스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대표는 “토스의 목표는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을 위한 ‘모바일 지점’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에 여러 브랜드가 입점해 고객과 만나듯, 좋은 상품을 많이 갖춰 공급자와 수요자 양측을 연결하는 창구가 되는 것이다.

“금융상품 온라인 중개·매매 제도 미흡”

성장세도 빠르다. 2016년 35억원 수준이던 연간 매출은 1년새 6배 이상 늘어 지난해 2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크게 늘어났고, 변동비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이미 돌파한 상태다. 올해 말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부에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은 상품 판매시 발생하는 플랫폼 수수료다. 이 대표는 “판매 규모가 커지면서 단가를 낮추며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원하는 인재상은 ‘책임감’과 ‘자율성’이다. 금융을 내가 직접 바꿔보고 싶다는 사명감, 법 없이도 살만큼 높은 도덕성이 주요 기준이다. 세세한 내용은 전적으로 맡겨두고, 오직 핵심 업무에만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 대표는 “법인카드도 한도나 가이드없이 알아서 책임감 있게 쓰라고 맡겨둔다”며 “업무 이외의 다른 고민은 할 필요 없도록 복지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협업과 신뢰 문화 구축을 꼽았다. 성과로 이어지려면 서로를 단단히 신뢰하고 역량있는 이들의 협업이 잘 되는 문화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대표로서)혼자 많이 결정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관점이 모이고 그게 같이 고려되어 의사결정이 될 때 더 좋은 결정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빠르게 성장한 덕에 지난해에만 직원이 두 배로 늘어 현재 약 160명에 이른다. 이처럼 빠른 성장과 산업의 성장을 위해 이 대표가 꼽은 건‘규제 개선의 속도감’이다. 그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금융상품 팔고 중개하고 추천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정비가 잘 안 돼있다”며 “나아지고는 있지만, 속도감이 더 있었으면 한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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