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6]"AI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인류 삶 180도 달라질 것"

제7회 세계전략포럼 14일 특별강연1 '제4차 산업혁명 문을 열다'
로봇 전문가 김문상 박사·인공지능 1세대 이성환 교수..로봇개발 업체 등 패널 참여
  • 등록 2016-06-08 오전 6:00:00

    수정 2016-06-08 오전 6:00:00

△(왼쪽부터)김문상 KIST 책임연구원, 이성환 고려대 교수, 장병탁 서울대 교수, 김성강 로보케어 대표, 최백준 틸론 대표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인공지능(AI)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숙명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본격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AI 전문가들은 AI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등 산업 생태계뿐 아니라 인류의 삶을 180도 바꿔놓을 혁신적인 지능정보사회가 도래한 셈이다.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 대체..인간 감성 뛰어넘지 못할 것

오는 14~15일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전략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 문을 열다(특별강연1)’를 주제로 토론을 벌일 AI와 로봇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이나 AI를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될 것이란 설명이다.

AI와 빅데이터(Big-data) 등 첨단기술로 무장한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실업뿐 아니라 부의 편중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로봇 개발의 선두주자인 김문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지만 인간을 뛰어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감성, 지능 등 인간 고유의 영역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로봇 개발에 있어서는 섹스·살상용 등장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AI와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AI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인간에게 이롭게 쓰일 수 있게 서비스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AI 연구 1세대로 불리는 이성환 고려대 교수(뇌공학과)는 “AI 산업이 부각되면 기업에서 알아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인력 양성은 대학에서 하고 기업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정부도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게 법적 장치나 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가 인간이 하지 못한 영역까지 개척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진화하면서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다만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어느 부분에 한해 가능하겠지만 전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컴퓨터공학부)는 머지않은 시일 내에 가정용 로봇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킹맘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고려해 어린 자녀의 육아와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한다는 뜻이다. 그는 “AI 발달로 로봇의 인지능력도 향상돼 인간의 얼굴 표정과 말을 인식해 그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는 엄마 로봇이 탄생할 것”이라며 “실제 엄마와 아들·딸이 대화하는 수준까지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로봇도 스스로 학습을 통해 대응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와 인간의 소통을 통해 공존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성환 교수는 “지능정보사회가 다가오고 있는데 현재로선 어떠한 전망이나 예측, 공존법을 제시할 수 없다”며 “다만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로직(머리에서 생각하는 논리), 즉 컴퓨터적인 사고(알고리즘 설계 능력)를 지녀야 AI를 이해하고 소통이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로봇 개발·네트워크 산업 등에 활발히 적용

‘로봇’이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산물로 꼽히고 있는 만큼 현재 로봇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안내형 로봇 ‘실벗’과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키보’와 탁상형 로봇 ‘메로’ 등 지능형 로봇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김성강 로보케어 대표는 로봇과 인간의 교감(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 로봇과 인간의 감성교류는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로봇 앞에 사람이 나타나면 서로 눈을 맞추고 인터렉션(상호작용)을 시작한다”며 “현재 얼굴 인식과 표정인식, 방향 감지 기술만 적용되고 있지만 인식 성능이 개선되면 로봇과 사람의 교감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능형 로봇이 상용화되면 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간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로봇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 개발했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로봇 플랫폼을 만들어서 흥미위주보다는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만들 예정”이라며 “1차적으로는 노인과 어린이를 위한 치료보조 및 교육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안내로봇 및 소형로봇도 지속적으로 개발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최백준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걸음마 단계지만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틸론의 핵심기술은 서버 안에 가상의 데스크톱을 만들어 이용자의 단말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로 언제 어디서나 데스크톱을 열어 볼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보안 가상화라는 이름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Hybrid Cloud Computing) 분야를 발전 시켜온 선진국과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며 “하지만 이제 물리적 망분리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어서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과 미국은 ‘디지털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어 국가 공무원이 소프트웨어 구매 자체를 클라우드 환경(공무원용 앱 스토어)에서 ‘클라우드형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해 관련 산업을 장악해 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국산 제품의 텃밭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게 최 대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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