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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증권사를 이끌게 된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미래에셋이 소유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래에셋대우증권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첫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박 회장 특유의 자신감 있는 어투는 이날도 변함없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006800) 인수 우선협상자가 되고 나서부터 이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는 박 회장은 손수 찾은 콘텐츠로 만든 발표물로 두 시간동안 쉼없이 자신의 투자관과 경영철학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박 회장은 승부사 기질과 두둑한 배짱으로 유명하다. 대우증권 인수가 확정된 후에도 “노무라증권을 뛰어넘는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정도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은행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여과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증권사 ROE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7%대로, 저금리시대에는 증권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은행업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내 말을 듣고도 은행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차라리 나에게 통장을 맡겨라”, “리서치센터에서 큰 흐름을 보지 못하고 증권보다 은행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업은 은행업의 서자(庶子)가 아니다”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물론 오는 10월 통합법인의 공식적인 출범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적해있다. 당장 박 회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미래에셋증권 배지 안 달기 운동에 나서고 있는 등 사사건건 박 회장과 대립하고 있는 노조를 끌어안아야 한다. 박 회장은 노조와의 대화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경영진에게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전체적인 비즈니스와 비전을 얘기하는 것이지 노조와 대화할 필요는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표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공식 노조가 없는 증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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