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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창신1동 쪽방촌에서 만난 김모(62)씨는 이렇게 말했다. 부채질을 하는 김씨의 뒤쪽으로 2~3평 남짓한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좁은 언덕길 한편에 잡동사니가 쌓여 길이 더 좁게 느껴졌다.
동대문 쪽방상담센터에 따르면 이 지역 내 쪽방은 대략 300채(거주 인원 약 330여명)에 이른다. 구성원별로는 △1인 가구 313채 △2인 가구 14채 △3인 가구가 3채 등 1인 가구 비율이 95%를 차지한다.
동대문과 인접한 종로구 창신 1~3동과 숭인1동 일대(83만여㎡)는 소규모 봉제공장이 밀집된 지역이다. 지난 2007년 4월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지만 6년 반 만인 2013년 9월 주민 동의를 거쳐 뉴타운 지구에서 해제됐다. 이는 서울 시내 35개 뉴타운 지구 가운데 해제가 결정된 첫 사례다.
쪽방상담센터 관계자는 “이곳은 서울역·영등포역·종로3가 쪽방촌과 달리 이 지역에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사는 원주민의 비율이 높은 게 특징”이라며 “낙후된 지역에 시행하는 도시재생사업인 만큼 원주민을 보호하고 삶의 터전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