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에 신규·이전 상장한 기업수는 36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중 상장이 확정된 업체까지 감안하면 상반기 상장기업은 총 44개로 연중 목표치의 4분의 1에 불과한 2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코스피 20개, 코스닥 100개, 코넥스 50개 등 최소 170개 기업을 신규 상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6월에만 상장 업체수가 20여개사에 달할 정도로 IPO 랠리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작년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기업수는 총 107개였는데 비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달성률이 16.8%(18개사 상장)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상반기 달성률이 낮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사례를 봐도 기우(杞憂)만은 아니다. 작년말 IPO 북새통 속에 상장한 업체 상당수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 덕신하우징(하락률 62.9%), 데브시스터즈(54.0%), 파버나인(27.6%), 국일신동(29.5%), 하이셈(20.1%) 등은 상장일 시초가보다 주가가 대폭 하락한 상태다. 이들 업체는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IPO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국은 홍콩과 함께 작년 기준 신규 상장기업수 세계 공동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상장이 붐을 이루고 있다”며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본연의 목표가 아닌 관계 기관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상장 정책으로 덜 여문 기업이 시장에 나오고 정작 우량한 기업은 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삼성SDS 급등…삼성그룹 다음 합병 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