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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며 `채권왕`이라고 불렸던 빌 그로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가 그 규모면에서 너무 작고,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평가 절하했다.
핌코를 떠나 현재 야누스캐피탈에서 최고운용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그로스는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오랫동안 추진해오다 도입한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너무 작고, 너무 늦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디플레이션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유로존 각국 국채 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양적완화가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은행권의 대출을 늘리는데 어느 정도 효과적일지는 의문이 생긴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올해안에 연준이 두 차례 25bp(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첫 금리 인상은 6월이나 7월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3월쯤이면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제외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6~7월 금리 인상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