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 테일리스크 되나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시위 격화시 중국 자금 통로 역할 못 할 수도
亞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 커질 수도
  • 등록 2014-10-03 오전 6:00:00

    수정 2014-10-03 오전 6: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테일리스크(tail-risk)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왔다. 테일리스크는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터질 경우 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홍콩 시위 사태의 테일리스크(tail-risk)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홍콩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4%에 불과한 소규모 경제이지만, 홍콩이 통제불능 사태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경우 글로번 전체에 미치는 잠재 위험들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이 홍콩의 대통령 격인 행정장관 선거에서 친(親) 중국 인사를 기용하려는 태도를 보이자, 홍콩 시민들은 ‘홍콩의 자치권’을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주가는 지난 한 달 여간 9.4% 가량 하락했고, 홍콩달러화는 7.76달러 수준으로 2년여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10년만기 채권 수익률도 9월 2.16%로 28bp(0.28%포인트) 상승했다.

보고서는 홍콩 시위가 크게 △홍콩의 자진 시위 축소 △중국의 홍콩 개입정책 철회 △중국의 강경진압 △중국의 강경 및 회유책 병행 등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마지막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이번 사태의 희생양으로 홍콩 행장장관을 경질하고 친중 인사 선정 요건을 완화하는 유화책을 제시하는 한편, 과격한 시위에 대해선 강경 진압을 병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가 통제불능 사태로 빠질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타격도 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보고서는 “홍콩이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차입 등 해외자금을 우회로 투자하는 기능을 해왔는데 사태가 악화될 경우 중국으로 공급되는 자금에 차질이 생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홍콩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할 경우 국제사회와 중국간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 중국내 정치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홍콩 사태가 악화될 경우 역내 자산가격 동조화 현상이 발생해 아시아 투자를 위한 홍콩 내 해외 자산운용사의 업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 상주하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자금의 74.6%(작년 말 홍콩 자산운용 규모 1조5000억달러)를 아시아에 투자하고 있어 홍콩이 아시아 시장의 주요 매수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고서는 “가능성은 낮지만 홍콩 시위가 통제 불가능한 사태로 확산될 경우 홍콩의 금융중심지 역할, 중국과의 연계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파급력이 클 수 있다”며 “좀 더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사태 악화시 우리나라 기업 및 금융시장,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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