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올 1월 12일부터 열흘간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5개국 11개 해외 사업장(도급액 8조4400억원)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지구 반 바퀴가 넘는 총 2만 3500여㎞의 현장을 돌며 허 사장은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의 전제 조건으로 우수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외 건설 시장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해외 수주 기반 확대를 통해 2020년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GS건설(006360)은 올해 해외 사업 방향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으로 정했다. 올해 수주 목표는 전년보다 32% 늘어난 12조원, 매출 목표는 14% 증가한 10조5600억원으로 잡았다. 특히,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전체 수주 물량의 52%를 해외 사업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S건설은 올해 해외 주력 시장인 중동과 아시아에서는 수익성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하고, 미주와 아프리카, CIS(러시아 등 옛 소련 지역)등 신규 시장은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적극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정유·가스 플랜트 중심 중동 시장…水처리 분야 진출
GS건설은 그동안 중동에서 정유·가스 플랜트 수주에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갈수록 심화되는 중동 수주 경쟁 속에 핵심 신성장 동력 발굴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GS건설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 수(水)처리 분야다.
작년 6월에는 세계 10위권 수처리 업체인 스페인 이나마(Inima OHL)사 인수에 성공했다. 이나마 인수를 계기로 GS건설은 신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해외 시장 확대라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2020년 글로벌 10대 물 기업 달성을 목표로 하·폐수 처리시설, 해수 담수화(RO), 물 재이용, 수처리 운영사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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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1990년대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해외 토목, 건축 분야 사업을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교두보로 2008년부터 다시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토목분야에서 2008년 베트남 TBO 도로공사(1549억원)를 시작으로 하노이~하이퐁 간 고속도로 공사(2378억원), 2009년 싱가포르 Depot C-911·913 차량기지 건설공사(5758억원), 2011년 싱가포르 Depot C-925·937 차량기지 건설공사(4174억원),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 메트로 공사(4748억원) 등 도로 및 철도 분야 수주를 잇따라 따냈다.
GS건설 관계자는 “취약 분야였던 해외 토건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종 및 시장 다변화를 이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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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해외 수주 시장을 중동 및 동남아에서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 해 가고 있다. 그동안 GS건설이 진출한 국가는 중국, 베트남, 인도, 이란,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이집트, 태국, 러시아 등 다양하다. 이 중 2008년 준공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이랩(E-LAB)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으로 지구촌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진출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집트 ERC사가 2007년 8월 발주한 총 22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 플랜트 사업인 ‘ERC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탄자니아 전력청(TANESCO)이 발주한 1400만 달러 규모의 ‘킬리만자로~아루샤 132kV 송변전공사’를 수주해 EPC(설계구매시공)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앞으로도 아프리카에서 사업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알제리 등에 지역 전문가를 파견, 영업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 수주의 지역 다변화를 통해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넓혀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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