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그룹 계열사나 코스닥시장의 바이오기업, IT부품기업 등을 인수합병할 것이란 루머가 끊이지 않는 것. 중소형주들이 `삼성과의 친분`을 내세워 주가 급등을 바라는 현상도 비일비재하다.
24일 증권가에는 삼성전자가 삼성이미징을 흡수합병할 것이란 루머가 돌았다.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주당 5만3000원에 공개매수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삼성이미징(108070)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급등하기 시작했다. 오후 1시56분쯤 7% 가까이 올라 4만7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이미징이 "공개매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자마자 떨어지기 시작, 결국 전일대비 0.68% 오른 4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삼성이미징의 합병 루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양측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루머를 믿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도 삼성전자 인수설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제휴 관계에 있는 이수앱지스는 물론 수많은 바이오기업, IT부품기업이 삼성전자 루머로 골머리를 앓았다. 바이넥스(053030)를 비롯한 일부 기업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기도 했다.
물론 삼성전자가 루머를 막는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몇몇 기업이 `삼성`이란 이름을 홍보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자 "자제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루머의 뿌리는 쉽게 뽑히지 않고 있고, 삼성전자 피인수설 루머는 끊임 없이 양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런 현상에 대해 삼성전자가 예전과 달리 신규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1년전만 해도 삼성전자가 바이오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했다면 모두가 믿지 못했을 것"이라며 "올들어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신수종사업을 발굴하면서 근거없는 루머가 그럴듯해 보이고 이 루머가 다시 널리 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삼성전자와 다른 기업의 관계를 면밀히 검토해야한다"며 "설령 조금 늦을지라도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쳐야만 예상 못했던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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