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대분수령 기로…유승민·윤상현 무소속 출마 선언?

윤승민 공천여부 23일이 최종 데드라인
단수공천·경선 불가능…컷오프 이후 탈당·무소속 출마 수순
‘막말파문’ 윤상현 컷오프 이후 칩거 속 장고
23일 오전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예정
  • 등록 2016-03-23 오전 6:00:00

    수정 2016-03-2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 공천내홍이 23일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공천기간 내내 최대 뇌관으로 작용했던 유승민 의원과 취중 막말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던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의 거취가 최종 결정되기 때문. 결론적으로 유승민·윤상현 의원의 동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의 거취는 22일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동을에 대한 공천심사를 진행한 뒤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었다. 다만 이날 밤 9시로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가 전격 취소되면서 상황은 여전히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여전히 유 의원의 공천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 의원 공천을 둘러싼 경우의 수는 공천확정, 경선실시, 공천배제 3가지다. 당 안팎의 분위기로 볼 때 단수공천은 제로에 가깝다. 경선실시 또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남은 것은 공천배제 이른바 컷오프다. 이는 결국 유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23일은 무소속 후보자의 출마 데드라인이다. 24일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현행 공직선거법상 당적 이탈이나 변경이 불가능하다. 무소속 출마를 위해서는 23일 탈당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공관위가 23일 회의에서도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며 지연전술을 구사할 경우 유 의원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탈당 선언과 무소속 출마밖에 없다.

윤상현 의원의 거취도 총선을 코앞에 둔 새누리당의 최대 걱정거리로 등극했다. 혹시나 했던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인천 남을 지역구 하나만이 아니라 수도권 전체 선거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취중 막말파문이 불거진 뒤 공식활동을 자제하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출마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다만 ‘수도권에서 우수수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민심이 악화하면서 역풍을 우려한 새누리당이 15일 공천배제를 결정했다. 다만 윤 의원 지역구인 인천 남을에 공천자를 조기에 확정하지 않아 당이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방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당 공관위는 결국 22일 오후 뒤늦게 인천 남을에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공천했다.

오랜 칩거 속에서 침묵해왔던 윤 의원은 당의 방침과 관계없이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히고 지역 유권자의 직접 심판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인천 남을 지역에서는 윤 의원이 새누리당 기호가 빠진 무소속 후보용 명함을 돌린다는 이야기도 급속하게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23일 오전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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