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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먹거리인 수출의 ‘2월 성적표’는 어떨까. 이번주 관계 기관들이 수출 등 산업계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들을 잇따라 발표해 눈길을 끈다.
가장 주목되는 게 산업통상자원부가 다음달 1일 발표하는 ‘2월 수출입 동향’이다. 조짐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1월 당시 전년 동기 대비 18.5%나 하락한 367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충격을 줬는데, 이번달 역시 하락 국면을 뒤집지 못할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달 1~20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줄었다. 연초 ‘수출 쇼크’ 기류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까지 우리 수출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지난 20일 이후 뚜렷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14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때는 광공업 생산이 3개월 만에 증가하는 등 반등 기미를 보였다. 수출은 부진했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덕어 자동차의 내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새해 들어서는 이런 내수 진작이 눈에 띄지 않아 전망이 밝지 않다.
현재 경상수지는 46개월째 흑자다. 수출로 벌어오는 돈이 수입으로 주는 돈보다 더 많은 게 4년 가까이 됐다는 뜻이다.
그런데 수출과 수입이 함께 늘면서 발생하는 흑자가 아니라 둘 모두 감소하는 와중에 수입이 더 줄어서 생긴 것이어서 ‘불황형 흑자’ 관측이 적지 않다. 지난 1월 역시 이런 국면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또 오는 29일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말그대로 제조업과 비(非)제조업 분야를 망라한 기업들의 경기판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다. 경제 상황이 썩 좋지 않은 만큼 이 지수 역시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 통계청은 다음달 3일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한은은 다음달 4일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한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