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 통한 자금조달 급증…IPO 증가 덕

직접금융 조달실적 131.1조…전년比 7.5%↑
은행채 제외 회사채 발행시장 '꽁꽁'
  • 등록 2016-01-26 오전 6:00:00

    수정 2016-01-26 오전 6:00:00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가 증가하고 미래에셋증권(037620) 등 일부 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이 컸다. 반면 일반 회사채 발행은 시장이 위축되면서 쪼그라들었다.

그래프=금융감독원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총 131조1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1759억원, 7.5%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총 8조121억원으로 전년보다 38.9% 급증했다. 기업공개(116건, 1568억원)가 전년대비 80%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팩(SPAC)의 코스닥상장이 2014년 26건에서 지난해 45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해 전체 기업공개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그래프=금융감독원


반면 회사채시장은 사실상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총 회사채 발행규모는 123조1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지만 금융채와 ABS, 은행채를 제외한 일반회사채 발행은 오히려 3.3% 줄었다. 특히 신용등급 AA이상 회사채 발행규모가 31조7900억원(288건)으로 전체 발행의 78%를 차지,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에는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규모 수주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일반 회사채 시장이 위축됐다”며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일반 회사채 시장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채는 1182건, 36조302억원으로 같은 기간 14.5% 증가했고, 은행채 발행은 211건, 26조6887억원으로 10.6% 늘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순으로 회사채를 많이 발행했다. 저금리 상황인 데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확보 등을 위해 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연말 미국금리 인상을 앞두고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와 올해부터 예상되는 유동성 규제강화에 미리 대비하려는 수요가 맞물렸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한편 2015년 중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채권(전단채) 발행실적은 1332조3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5% 증가했다. 정부의 콜차입 규제에 따른 대체 목적의 증권사 전단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대폭 증가한 탓이다. CP발행금액은 337조2650억원으로 같은 기간 6% 감소했고, 전단채 발행금액은 995조407억원으로 108.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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