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이 같은 상황을 방증하듯 최근 재무 상황이 안 좋은 두산인프라코어(042670)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실제로 면세점은 두산그룹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사업이다. 두산그룹은 건설과 플랜트, 조선 등 경기에 따라 좌우되는 사업 비중이 높다. 건설 관련 사업비중이 39%, 플랜트 33%, 조선 11%, 일반기계 10% 등이다. 이 때문에 사업포트폴리오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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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두산그룹은 ‘위험분산효과’를 위한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 특히 경기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 사업이라야 두산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다. 면세점의 경우 대부분 산업이 불황에 어려움을 겪어도 나 홀로 호황을 누릴 정도로 성장했다. 두산그룹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만 두고 보자면 두산그룹의 선택과 집중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최근 식음료, 주류 관련 기업들은 무섭게 성장했다. 주식시장에서는 ‘황제주’라고 불리고, 크레딧 시장에서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쓸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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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차입규모가 과다한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차입금이 단기화되며 돈을 갚아야 하는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두산그룹의 총차입금은 올 3월 말 기준 13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약 50%가 1년 이내 만기 도래한다. 상환부담이 큰 상황에서 면세점 사업권까지 획득할 경우 투자 부담도 이어가야 하는 것.
크레딧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차입금 부담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면세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재무 구조 개선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