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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매년 이때만 되면 더욱 바빠지는 사람이 있다. 10여년간 명절마다 공연을 올려온 유지숙(52) 서도소리 명창이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장을 맡고 있는 유 명창은 오는 추석에도 개별 무대와 민속악단의 공연준비로 바쁜 명절을 맞을 예정이다. 유 명창은 “결혼을 하고도 늘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명절에 가족모임에 참석하면 오히려 ‘올해는 공연이 없느냐’고 걱정한다”며 “가족의 배려로 관객에게는 즐거운 공연을 선사할 수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올해도 유 명창은 추석 당일인 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여는 ‘한가위 명인전’ 무대에 오른다. ‘비나리’ ‘동해안별신굿’ ‘줄타기’ 등을 볼 수 있는 연희마당과 ‘태평무’ ‘시나위 합주’ ‘판소리’ 등을 만끽할 수 있는 풍류마당으로 구성한 특별공연이다. 유 명창은 이번 공연에서 국악의 길을 함께 걷는 부군 최경만 피리 명인의 연주에 맞춰 ‘서도민요’를 부른다. 추석 다음날인 28일에는 국악방송 주최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여는 ‘한가위 국악으로 놀아보세’에 나선다. 유 명창은 이 무대에서 ‘개성난봉가’ ‘자진난봉가’ 등을 부를 예정. “서울에서 공연이 끝나자마자 바로 경주로 내려가야 한다. 명절이라 KTX 표가 없더라. 운전을 해서 갔다가 새벽에 올라와야 할 것 같다.”
야외무대서 흥을 즐기는 관객을 보면 힘든 마음도 사라진다. 유 명창이 수년간 명절연휴를 반납하고 공연에 참여하는 이유기도 하다. “추석에는 사람들의 마음도 풍요롭고 너그러워진다. 야외에서 많이 하는 국악공연에서는 관객들이 열려 있는 축제에 온 것 같은 마음으로 함께 즐긴다. 공연의 판을 여는 예술인의 마음도 즐거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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