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둔화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4분기 8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은 일시적 요인을 감안해도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익이 성장하려면 △기업이 몸담고 있는 산업이 성장하거나 △산업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거나 △마진율이 개선돼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이 3가지 요소 모두 벽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주력사업인 휴대폰 시장의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하락하고 시장점유율 역시 40%에 달하며 한계라는 것. 또 휴대폰 범용화가 진행되며 고수익을 내기 힘든 환경이 된 것도 문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014년 이익 전망치도 지난해 말 33조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31조3000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노 연구원은 “7배 이하의 PER(주가이익비율)은 분명히 낮은 수준이지만 모멘텀이 사라진 상황에서 밸류에이션만 보고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가 이 두 회사의 주식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소재와 산업재, 또 금융주를 사들이면서 전 업종의 사응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내 경제주체들의 수급이 약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 둔화 또는 매도는 여타 업종의 수급까지 함께 약화시킨다”며 “가시적인 비전이나 주주환원 등 강한 액션 없이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수세를 유인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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