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CJ그룹株, 오너 리스크로 '흔들'

  • 등록 2013-06-02 오전 10:00:55

    수정 2013-06-02 오전 10:00:55

[이데일리 강예림 기자] 그간 탄탄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던 CJ그룹주 주가가 오너 리스크로 흔들리고 있다. 검찰이 CJ그룹에 대해 비자금 의혹 수사를 시작하자 주가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비자금 이슈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지난 20일 이후 CJ그룹주의 주가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CJ(001040)는 20일 13만7000원대였던 주가가 31일에는 12만5500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CJ E&M(130960)CJ CGV(079160)의 주가는 각각 10.82%, 7.95% 내렸다. CJ오쇼핑(035760)(-3.53%)과 CJ대한통운(000120)(-5.93%) CJ씨푸드(011150)(-7.52%) CJ헬로비전(037560)(-5.32%) 등도 동반 약세를 면치못했다.

전문가들은 CJ그룹이 해외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부분이 수사대상에 포함돼 있는 만큼 해외투자 부문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3개월 이상 해외투자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CJ CGV는 중국과 베트남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도 올 하반기 해외 M&A를 추친중이다. CJ푸드빌 역시 올해 200개 이상의 해외 신규 점포를 통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3% 늘어난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번 수사에 자사주 매매과정에서 부당이득 의혹도 포함돼 있어 기업 신뢰도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검찰이 압수수색과 함께 오너 일가에 대한 대규모 소환조사를 예고하는 등 수사가 유례없이 빠르고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CJ그룹주의 주가가 다시 한번 급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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