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2등株, 1등株 안 부럽다

LG전자·GS홈쇼핑·기아차 등 1등주 주가 웃돌아
낮은 가격+성장성 갖춘 2등주 투자할 만
  • 등록 2013-05-02 오전 7:10:00

    수정 2013-05-02 오전 7:10: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처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업계 1등주에 가려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2등주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을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칠 수도 있다. 상당수 2등주는 1등주를 앞지르는 수익률을 앞세워 투자자들에게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돋보이는 2등주라면 정보기술(IT) 업종의 2인자 LG전자(066570)가 꼽힌다. IT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동안 LG전자의 주가는 야금야금 올라 어느새 9만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9만400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작년 3월22일 이후 13개월 만에 9만원대 고지를 탈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 들어선 지난달 30일까지 약 20%, 이달 들어서만 8.6% 상승했다. 새해 첫날 3%대 산뜻한 출발을 보인 삼성전자가 150만원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간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부 실적이 옵티머스 시리즈 열풍에 힘입어 빠르게 호전되면서 LG전자 주가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LG전자는 1분기에만 1000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았다. 금융투자업계는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5300만대를 넘어서면서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 등의 주요 통신사들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시장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LG전자를 파트너로 삼는다는 현지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당분간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는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의 수혜주로 인식되며 동반 상승세를 기록 중인 홈쇼핑주에서도 2등주의 선전은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홈쇼핑업종 2위인 GS홈쇼핑(028150)은 실적 개선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올 들어 무려 49% 이상 뛰었다. 1위 CJ오쇼핑(035760)도 18% 오르긴 했지만 상승폭에서 GS홈쇼핑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S홈쇼핑의 지속적인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은 작년 3분기 이후 홈쇼핑 3사 가운데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와 대규모 리콜 등 각종 악재가 불거지며 한동안 힘을 쓰지 못하다 근래 다시 살아나는 자동차업종에서도 2등주인 기아차(000270)가 선방하고 있다. 형님격인 현대차(005380)가 올해 8.6%가량 내리는 동안 기아차는 3%대의 하락률로 힘든 시기를 상대적으로 잘 버텨내고 있다. 현대차가 업종 대장주로서 악재로 인한 충격을 더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증시 전문가는 “업종 대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으면서도 성장성을 갖춘 종목이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며 특히 “현재의 개별종목 장세에서는 더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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