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 S까지는 CDMA와 GSM에서 동시 사용할 수 있는 한 개 모델만 내놓았는데, 아이폰5는 GSM 모델 2종, CDMA 모델 1종을 선보인 것.
이는 전 세계 LTE 주파수 대역이 36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퀄컴이 만든 여러 대역 주파수를 수용하는모뎀 칩셋을 탑재해도 한 개 모델로 전 세계 LTE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다.
애플로선 LTE 선도 국가인 우리나라를 빼고 LTE 지원 단말기를 출시하기 어려웠던 것.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 LTE 가입자 순위에서 SK텔레콤이 2위(334만 명), LG 유플러스가 4위(257만 명), KT가 6위(117만 명)다.
국내는 GSM 모델..SK텔레콤과 KT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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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세 개 모델 중 국내에서 쓸 수 있는 모델은 GSM 용인 A1429다.주파수로 보면▲1710~1785㎒ / 1805~1880㎒(SK텔레콤, KT)와 ▲824~849㎒ / 869~894㎒(SK텔레콤)을 지원한다. SK텔레콤에 가입한 아이폰5 사용자가 훨씬 안정적으로 LTE를 쓸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017670)은 두 주파수 대역을 연동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는 멀티캐리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KT(030200)는 경매로 받은 819~824MHz/864~869MHz에서 내년부터 LTE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나, 아이폰5 국내 주파수와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 LG유플러스(032640)는 GSM 모델이 없어 아이폰 5가 불가능하다.
이용자에겐 비싼 로밍요금 우려..표준 문제 이슈화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2015년 11월 개최 예정인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에 아태지역이 공동 대응해서 우리나라가 아태지역 주파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아울러 국내 통신3사의 LTE 공정경쟁 환경을 위한 1.8GHz(1710~1920MHz) 재분배도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LTE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도 아태지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연합체인 ‘브릿지 얼라이언스(Bridge Alliance, 이하 BA)’를 통해 회원사 간에 저렴한 음성/SMS 로밍 요금제를 연내 출시하기로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 업계 전문가는 “아이폰5 출시를 계기로 국내 통신시장이 LTE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면 현재 할당된 대역폭으로는 급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할 수 없다”면서 “2020년까지 약 450~610MHZ 폭의 추가 주파수가 필요하고, 해당 주파수가 국제 표준을 주도해야 하며, 주파수가 공정한 경쟁을 저해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