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조합원 "`코란도`를 잊지 말자구요"

`법정관리` 소식뒤 게시판에 다양한 글 올라
  • 등록 2009-01-10 오후 1:32:58

    수정 2009-01-10 오후 1:34:37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쌍용차가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조게시판과 주요 인터넷포털에는 허탈함과 최대 주주인 상하이차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는 글들은 물론 아직 자포자기할 때는 아니라며 발빠른 대응을 주문하는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조합원의 댓글들로 메워지고 있다.

10일 네이버 등 인터넷포털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 오른 인터넷 의견을 보면 아이디 dprnfl을 쓰는 누리꾼은 "쌍용차의 기술력을 다 빼가고 이제와 손떼냐"며 허탈해했다.

아이디 doorking도 "기술이란 기술은 다 쏙 빼앗아 가고 `먹튀` 최강"이라고 비판했다.

한 조합원은 "상하이차의 먹튀행각을 만천하에 고발하고 세계 시장으로 자본잠식을 진행중인 중국의 행태를 알려 다신 이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분노하거나나 흥분하는 식의 감정적 대응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조합원은 "과거 혹독한 감원을 참아 냈던 대우차 직원들의 경우를 상기하자"며 모진 삶을 버텨낸 그들처럼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손 뗀 상하이차를 욕한다고 무슨 득이 있겠느냐"며 "청산이냐 재기냐의 긴급한 갈림길에서 노조가 먼저 2년간 파업중단이나 임금 삭감, 인원 감축 등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회생을 위한 메시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 집행부에 대해서도 지금은 총력투쟁보다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에 최대한 협조해야한다는 글들도 이어졌다.

`힘모야 할때`라는 이름의 조합원은 "우선 법원에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을 거부하고 기술유출에 대한 총력 투쟁에 나서는 방법을 택한다면 결국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회사가 잘못되면 1차 책임은 경영자에 있지만 회사에서 급여를 받는 직원도 `쌍용`이라는 옷을 입은 이상 모두가 책임에 공감하고 힘을 모아야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조합원은 "그냥 주저 앉기엔 너무 억울하고 아쉽다"면서 "강할땐 강해야 하지만 머릴숙일땐 머리를 숙이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노조도 이제 투쟁구호만 외치지 말고 해법을 찾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죽으라는 법은 없다"며 "코란도(KORANDO·쌍용차의 대표적 SUV 모델로 Korean Can Do의 약자)를 잊지 말고 다시 한 번 해보자"고 호소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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