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풀무원, ‘두유 제조기술 유출’ 놓고 대립

CJ제일제당 "두유개발자가 기술빼내 풀무원서 제품개발" 주장
풀무원 "특허 아닌 오픈된 자료..제품도 출시 접은 것"
  • 등록 2008-01-06 오전 11:27:40

    수정 2008-01-06 오전 11:27:40

[이데일리 주순구기자] CJ제일제당(097950)풀무원(017810)이 두유 제조기술 유출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에서 이직해 현재 풀무원 기술연구소에 근무중인 A(36)씨가 CJ제일제당의 두유 개발자료 2900여 건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CJ제일제당 근무 당시 식품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던 두유개발 기술자료 530여건, 냉동케이크와 젤리 등에 관한 연구자료 2300여건 등을 외장 하드디스크에 담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CJ측이 `A씨가 2005년 8월 풀무원으로 이직해 빼돌린 기술로 두유 신제품을 만들어냈다`며 고소했다.

CJ측이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기술은 콩을 찌는 가열처리 없이 콩가루에서 바로 두유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설비비를 2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는데다, 특유의 두유 비린내가 없고 장기 냉장유통도 가능해진다는 주장이다.

CJ제일제당측은 “풀무원에서 2006년 3월에 출시한 신제품에 이 기술이 적용됐다”며 “이 기술로 당사에서 개발 중이던 컨셉의 신제품을 풀무원이 먼저 출시해 4년간의 개발 노력이 물거품됐다”고 주장했다.

CJ에 따르면, 이번 기술유출로 인한 손실금은 두유제조 기술만 따져도 개발비와 신제품 출시 포기로 인한 예상 매출 손실 등 5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풀무원측은 “CJ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기술은 특허도 아니고, 이미 인터넷이나 논문 등으로 오픈돼있는 일반적인 자료라 ‘영업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냉장두유' 도 시장성을 타진하기 위해 잠시 시장에 풀었던 것 뿐, 선호도가 좋지 않아 접은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풀무원 관계자는 “현재는 CJ가 A씨라는 개인을 상대로 고소해 당사자인 A씨는 구속된 상황”이라며 “자료 유출 등은 아직 수사중인 단계이므로, 이는 법정에서 가려질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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