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사진=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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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훈 프로덕션 고금 대표] 판소리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2021년 3월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랩(DOOSAN ART LAB)을 통해 쇼케이스로 처음 선보인 후 매년 공연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6월 19일부터 22일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소리꾼 박인혜가 각색, 작사, 연출, 작창, 음악감독의 일인다역을 맡았으며 소리꾼 배우로 직접 출연까지 했다.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판소리 합창을 통해 들려주는 제주도 신화로, 가택신의 내력을 담고 있다. 가족으로 인해 가정에 위기가 찾아오고 이를 다시 가족의 힘으로 이겨내는 이야기다.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집’을 지키는 가택신들의 탄생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품은 가난 외에는 겉으로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나 점차 ‘속 나누고 살고 싶다’는 가족 구성원들의 동일한 바람이 드러나고, 이들이 가족 해체의 순간을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 소통의 부재’라는 작품의 주제 의식이 수면 위로 오르게 된다. 또한, 관념에 사로잡힌 아버지 남선비와 순종적인 어머니 여산부인의 변화과정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돌아본다.
보통 창작판소리극, 창극은 전통악기 기반의 현악기와 관악기 그리고 타악기까지 편성하여 마치 서양의 뮤지컬이나 오페라처럼 극이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야기의 장면과 상황에 따라서 음악을 통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반면에 이 작품에서는 6명의 소리꾼이 합창, 그리고 상황에 따라 이중창 또는 삼중창을 노래하면서 이야기의 상황과 극적인 내용을 이끌고 있다. 극에서 악기는 가야금과 북과 장구가 전부다.
|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사진=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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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사진=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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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사진=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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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95분에 이르는 짧지 않은 시간에 6명의 소리꾼과 가야금 그리고 타악기가 극을 이끌고 있는데,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극의 이야기를 끝까지 집중력 있게 끌고 갈 수 있을까? 관람 전에는 이런 의문과 걱정이 다소 있었다. 하지만 공연을 관람하면서 나도 모르게 그들의 하모니에 빠져들었고, 어느 순간 작품의 중심에 들어가 극중 상황에 집중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서면서 소리꾼 박인혜가 생각하는 창작판소리극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녀의 창작 방향이 어떠한지, 바로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꾼 박인혜는 소리의 특수성을 살려, 전통을 넘어 보다 한국적인 음악극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 그녀는 판소리가 가진 고유의 연극성과 연기술 등이 동시대 극에서 어떻게 발현되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내부적으로는 판소리 창작자, 더불어 판소리 배우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소리꾼이자 창작자 박인혜, 그녀의 다음 창작판소리극이 기대된다.
| 조종훈 프로덕션 고금 대표(사진=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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