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오일뱅크 등 대어 온다..IPO시장 기지개

하반기 대어급 상장 잇따라..17개사 상장 추진
기업 , 공모 속히 완료해야 유리하다는 판단
기존 재무적투자자 자발적 보호예수 참여도
  • 등록 2022-07-14 오전 6:13:01

    수정 2022-07-14 오전 8:51:30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 국내 증시 침체에도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인 기업들이 하반기 IPO에 돌입한 가운데 공모가를 낮춰 IPO를 재추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반기 증시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속에서도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현재 확인된 곳만 17개사로 대어급인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쏘카를 비롯해 상장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만 수산인더스트리·성일하이텍·루닛·에이치피에스피 등이 포진해있다.

또한 지난 상반기 공모 일정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원스토어 등도 재도전을 검토 중이다. 특히 세 번째 상장에 도전하는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달 29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10~11월쯤 상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약물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와 대명에너지 등이 희망 공모가를 크게 줄여 IPO 시장에 재도전하는 등 증시 침체에도 불구, 적지 않은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IPO 기업 수는 50개 사로 역대 상반기 평균 45개 대비 양호한 수준이고 같은 기간 IPO 공모 금액은 14조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대어급 기업이 다수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IPO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미국 연준의 긴축정책과 한국은행의 빅스텝,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반기 증시에 대한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상장 추진 기업들이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조치를 취하려고노력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전히 증시 매크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기업들이 투자심리가 위축된 현실을 직시하고 속히 공모를 완료하는 편이 기업경영 상으로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IPO과정에서 직전 투자라운드에서 책정된 기업가치와 공모가밴드에 반영된 기업가치가 줄었고, 기존 재무적투자자의 자발적 보호예수 참여도 주목할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쏘카는 2020년 시리즈G 포스트밸류가 1조원이었으나 공모가밴드의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1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루닛도 지난해 11월 포스트밸류 48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나 공모가밴드의 기업가치는 4500억원~4900억원 수준으로 정해졌다. 지난해까지는 프리IPO에 적용된 기업가치의 2~3배 수준으로 공모가밴드를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었다.

또한 올해 현재까지 IPO를 완료한 기업들의 유통기능 주식 수 비율은 30.1%로 지난 2020년(38.8%)과 지난해(33.4%) 대비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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