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이건 알아야해]미세먼지 나쁠 땐 외출도 안 돼요

미세먼지 여러 장기서 염증반응 유발
외출 자제가 최선…마스크 착용 환기도
  • 등록 2019-11-02 오전 7:22:09

    수정 2019-11-02 오전 7:22:09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이미지(질병관리본부 제공)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주 많은 사람이 눈의 뻑뻑함과 목의 컬컬함을 호소했습니다. 원인은 황사와 중국발 스모그, 안개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7일 중국 북부지방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내륙지역에 잔류했다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 것입니다. 여기에 초미세먼지를 품은 중국발 스모그가 영향을 미쳐 1일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겨울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에 휩싸이는 ‘3한4미’가 올해도 반복되는 건 아닌지 벌써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마스크 알고 써야 ‘약’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인후 점막에 물리적 자극을 유발합니다. 특히 크기가 작아 폐로 흡입돼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고 신체 여러 장기에 산화손상을 촉진해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등과 같은 심·뇌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 천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기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시에는 외출이나 실외 운동을 삼가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 발, 얼굴 등을 깨끗이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칙입니다. 하지만 성인은 출퇴근, 아이들은 등하교를 해야 하니 미세먼지 노출을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땐 마스크가 필수입니다. 마스크는 입자차단 성능이 있어 입자성 유해물질이나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습니다. 이 마스크에는 ‘Korea Fiter’의 약자인 ‘KF’에 숫자를 함께 표기합니다. 이 숫자가 클수록 입자차단 효과가 큽니다. 예를 들어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KF94’, ‘KF99’ 마스크는 평균 0.4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먼지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럼 숫자가 클수록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하다면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숫자가 상대적으로 작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를 쓸 때는 밀착해서 착용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마스크라도 입 주변에 구멍이 숭숭 있다면 미세먼지 차단 효과는 떨어지는 만큼 제대로 착용해야 합니다.

실내 미세먼지 줄이기도 병행해야

미세먼지는 집에서도 발생합니다. 특히 음식을 조리할 때 초미세먼지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식을 만들땐 환풍기를 작동해 집안 미세먼지를 배출해야 합니다. 환풍기는 음식 조리를 마친 후까지 켜둬서 충분히 환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천식 등 기저질환자나 어르신, 어린이, 임산부는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한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일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활동량을 줄여야 합니다.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평소 먹는 약과 증상완화제 등과 같은 비상약을 챙겨야 합니다. 마스크도 필수지만 호흡곤란이 온다면 바로 벗는 것이 더 도움됩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제1원칙은 미세먼지가 나쁜 날 외출을 자제하고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말에 가족 나들이를 계획했다면 먼저 미세먼지 농도부터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는 미세먼지 없이 시작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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