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환율에…항공업계 '저공비행' 우려

항공 '빅2' 대한항공·아시아나
성수기에도 3분기 실적전망 흐림
호실적 행진 LCC도 타격 불가피
  • 등록 2018-10-16 오전 5:00:00

    수정 2018-10-16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성수기인 3분기에 기대 이하의 빛바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적인 공급 확대에 항공 여객은 늘었지만, 가파른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일본 지역 자연재해 등으로 성수기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고유가에 수익성 뚝

15일 금융·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 3분기 매출은 3조4567억원, 영업익은 3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55%, 1.9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7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50% 증가, 영업익은 11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모두 올 추석 등 연휴가 3분기에 있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보다는 낮은 성장세다.

환율과 국제유가의 높은 상승세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82달러를 넘겼다. 지난달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올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30%에 달한다”며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 항공사는 연간 2000억원의 유류비를 추가 부담하게 돼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에 대한 항공업계 고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치솟는 기름값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휘발유만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국내선 항공유에 대해서만 유류세를 내고 있는데 항공사는 국내선보다 국제선 비중 크고, 유류세 할인 종류나 규모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이 없어서 기대 효과 등은 논할 수 없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일본 노선 태풍 등 영향…LCC 수익성 기대치 밑돌아

매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하던 저비용항공(LCC)업계는 지난 3분기에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노선인 일본 지역에서 잇따라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다. 실제 지난달 일본 여객 수는 오사카 공항폐쇄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가량 줄었다. LCC 성장을 견인해온 일본노선이 역성장한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 매출은 3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7% 증가,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적으로 신규 기재를 도입하면서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했지만, 일본 노선 수요 타격에 수익성은 뒷받침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주된 수익 노선인 일본 지역에 대한 매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 28%에 달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사카 공항의 운영은 재개됐으나 그 뒤로도 태풍이 이어진 탓에 일본 여행수요가 회복되기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에어는 지난 3분기 매출 2755억원, 영업익 34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면허 취소 위기를 간신히 넘긴 진에어는 노선확대와 신규 항공기 도입을 제한받고 있어 매출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진에어는 매출증가율이 제한적인 가운데 유류비가 증가하며 원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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