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1000호점](下)유니클로와 '닮은꼴'..국내시장 잠식 우려도

스타벅스·유니클로, 신세계·롯데 韓 유통사 등에 업고 '승승장구'
프리미엄·가성비 앞세운 서로 다른 차별화 전략
커지면 커질수록 늘어나는 로열티…'국부 유출'
  • 등록 2016-12-28 오전 5:30:00

    수정 2016-12-28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국민 브랜드라는 이름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특히, 자국 브랜드가 아닌 외국 브랜드가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스타벅스와 유니클로는 각각 업종은 다르지만 규모면에서나 인지도면에서 커피 업계와 패션 업계를 대표하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는 2000년대 국내 커피 전문점 돌풍을 이끈 주역이고 유니클로는 국내 패션업계에 SPA(제조·유통 일괄의류)를 안착시켰다.

다르지만 닮은 스타벅스·유니클로 전략

스타벅스는 올해 1000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매출도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커피 전문점 중 유일하다. 유니클로 역시 국내 패션 업계에서 유일하게 매출 1조원을 넘는 패션 브랜드다. 유니클로의 SPA 시장 점유율은 40%대로 독주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벅스와 유니클로가 이렇듯 국민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국내 대형 유통사를 앞세운 자금력과 오랜 유통 경험으로 쌓아온 노하우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마트(139480)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각각 50%를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스타벅스는 설립 준비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당시 설립 협상 측인 신세계그룹은 투자액으로 30억원을 제시했지만, 스타벅스 본사가 거절했다.

스타벅스 본사가 제시한 투자액은 100억원. 커피 전문점이라는 인식이 없던 당시로써는 선뜻 투자하기 버거운 투자액이다. 그러나 신세계는 커피 전문점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고 100억원 투자했다. 그렇게 1999년 이화여대에 스타벅스 국내 1호점이 탄생했다.

국내 유통 경험으로 쌓아온 노하우도 스타벅스 충성 소비자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4년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모바일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모바일 주문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걸 포착하고 서비스에 나섰다.

따로 줄을 서지 않아도 주문할 수 있는 사이렌오더는 커피 매장이 붐비는 점심시간 바쁜 한국인 직장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 덕에 사이렌오더 누적 주문횟수는 1000만건을 넘었다.

유니클로의 강점은 에프알엘코리아의 2대 주주인 롯데쇼핑(023530)의 강력한 유통망이다. 국내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유니클로 모회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합작 투자한 회사로 지분구조는 각각 롯데쇼핑이 49%, 패스트리테일링이 51%이다.

롯데쇼핑의 강력한 유통망은 유니클로가 국내 SPA 업계 리더로 성장시켰다. 유니클로는 전체 180개 매장 중 58개 매장이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그리고 롯데마트에 입점해있다. 합작 투자 법인인 만큼 다른 의류 브랜드와 비교해 임대료도 싸게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끝나지 않는 외국 브랜드 국부 유출 논란

국민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외국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유니클로는 국부 유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로열티와 배당 문제가 매년 두 회사의 주요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배당 대신 매장 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무배당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로열티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매년 매출의 약 5% 을 미국 본사로 보내고 있다. 매출 1조원이 예상되는 올해 로열티 비용만 하더라도 5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올해 로열티까지 더하면 2000년부터 현재까지 약 2365억원이 스타벅스 미국 본사로 흘러 들어갔다.

유니클로 역시 마찬가지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패스트리테일링과 유니클로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국내 유니클로 고성장과 맞물려 매년 크게 늘고 있다.

2006 회계연도(2005년 9월~2006년 8월) 4억원에 불과했던 로열티는 2016 회계연도 366억원으로 늘어났다. 10년 사이 로열티만 약 92배 늘어난 셈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이 기간 매출 대비 로열티 비율도 늘렸다. 2006~2008년 0,7%에서 2009년 2.7%, 2013년 3.1%로 올렸다. 인상 이유에 대해서는 본사 방침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에프알엘코리아가 매년 지급하는 배당금까지 더 하면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은 크게 늘어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6 회계연도 당시 140억원을 패스트리테일링과 유니클로에 지급했다. 여기에 로열티까지 더하면 1년 사이 506억원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상 체결된 로열티 지급 사항이 부당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들 업체들이 국내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 같은 국부 유출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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