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20대 국회에 입성한 기동민
(사진·50)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서울 성북을)은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배지를 단 ‘박원순 키즈’다.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당내 주류가 된 ‘86그룹’에 속하면서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인사로도 분류된다. 그래서 그가 20대 국회를 앞두고 밝힌 포부에는 ‘김근태’와 ‘박원순’의 이름이 최상단에 올려져 있다.
원내 대변인인 기 당선인은 20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김근태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기 당선인은 지난 2002년 김대중 정권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후 2004년부터 김근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뒤 2008년까지 김근태 의원실 보좌관으로 일했다.
| (사진-선거관리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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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분의 역점 사업 중 두 가지를 꼽으라면 남북관계 개선과 사회 대타협”이라며 “그분은 대한민국 성장 동력은 이 두 군데서 나온다고 강조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공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 에너지를 찾을 수 있고 사회적 타협으로 내부 에너지 모으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성장 동력)은 없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기 당선인은 이 중에서도 ‘사회적 타협’ 측면에 큰 관심을 보인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해법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측면에서 법과 제도적으로 혹은 사회·문화적으로 이를 가능케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기 당선인이 뒤이어 꺼낸 이름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기 당선인은 2011년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으로, 2012년부터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박 시장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박 시장에 대해 “시대정신이 소통과 협치인데 이를 시정에서, 시민사회에서 가장 잘 구현한 사람이 바로 박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전면화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며 “전면화될수록 박 시장의 역할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자치제 문제를 놓고 보면 자치나 재정 분권을 두고 다룰 것이 많다”며 “세수 부족부터 재정 자립에 이르기까지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기 당선인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변인을 지낸 대표적인 ‘86그룹’ 인사다. 우상호 의원이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선 더민주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86그룹이 새롭게 전면에 등장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20대 총선은 국민이 86그룹에 준 마지막 기회”라며 “어떻게 보면 새로운 세대가 전면에 등장한 것”이라고 봤다. 3당 체제에서의 역할에 대해선 “중요한 정치적 기로”라고도 했다.
지난 19대 보궐 선거에서 당내 전략공천으로 동작을에 출마하기도 했던 기 당선인은 “성북이 18년을 거주하고 있는 진짜 고향”이라며 지역 사회 발전에 대한 강한 애착도 드러냈다. 그는 “(성북은) 시내와 붙어 있는데도 교통과 주거환경이 불편하다”며 “동북선의 조기 착공이 필요하고 장위 뉴타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지역구 내 장위동은 지난 2005년 뉴타운 지구 지정됐다가 2014년 해제됐고 난개발이 진행되는 등 지역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 당선인은 또 “(지역구에) 패션·봉제 산업이 영세한 규모로 산재해 있는데 패션·봉제 산업의 메카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약력
△1966년 전남 장성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신계륜 서울시 정무부시장 비서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 △한반도재단 기획위원회 위원장△민주당 부대변인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20대 총선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