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분석]`라이신 재인수` 대상, 옛 영광 되찾을까

외환위기때 처분한 알짜 라이신사업 재인수
2006년후 최대 투자..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당분간 수익변동 불가피".. 본궤도 조기안착이 관건
  • 등록 2016-01-21 오전 6:02:00

    수정 2016-01-21 오전 8:14:14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미원·청정원으로 잘 알려진 종합식품업체 대상(001680)이 6개월만에 또한번 신용등급 스플릿(평가사별 등급 차이)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서는 복수 평가사로부터 유효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NICE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 한국신용평가에서는 한 단계 낮은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작년 7월 회사채 발행에 나섰을 때도 한국기업평가가 ‘A+/안정적’을 부여하면서 스플릿이 발생했고, 이번에는 평가사를 변경했으나 등급 격차는 해소되지 않았다. 최근 동일 등급·동종업체에 대한 시장 수요를 종합하면 대상의 이번 발행도 무리없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다만 신평사들의 분석 행간에는 대상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라이신(동물용 보조사료)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포함돼 있어 향후 신용도 방향성은 가변적인 상황이다.



작년말 라이신사업 인수…‘응답하라 1998’

대상은 조미료·장류·전분당 등 기존 주력제품군의 성장속도가 느려진 가운데 신사업 차원에서 작년 11월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사업을 1207억원(재고자산 포함)에 인수했다. 공격적 확장정책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왔던 대상으로서는 지난 2006년 두산에게 종가집 브랜드를 1050억원에 사들인 이후 약 10년 만의 대규모 현금 지출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법인 설비증설 투자(625억원)까지 집행하면서 작년 한해는 평소보다 자금을 많이 썼다. 이에따라 회사 순(純)차입금이 2014년말 2700억원에서 작년말 39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되며 신규사업 정상화 여부가 향후 대상의 신용도 관건으로 지목된다.

특히 시장 관심은 90년대 대상그룹(당시 미원그룹)의 주력이었던 라이신 사업에 모아진다. 해당 사업은 외환위기 직후 정부가 대기업 부채비율 축소를 요구하면서 1998년 독일 바스코(BASF)사에 6억달러(당시 9000억원)를 받고 매각했다. 당시 라이신 사업은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는 이른바 ‘현찰박스’였지만 대상이 생존을 위해 팔았던 알짜 사업이었다.

그때와 다른 지위…“단기간내 수익개선 힘들어”

관건은 달라진 사업환경이다. 17년 전 대상은 라이신 분야를 주도한 메이저업체였다. 사업환경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지금의 대상은 가격결정을 주도하기 어려운 후발주자 입장인 동시에 시장상황도 재고부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공급이 늘어난 상황이다.

대상은 라이신사업부 매출을 2017년까지 3000억원으로 키우고 전분당·바이오와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인수전 백광산업의 라이신 사업부는 해마다 2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곳이다. 결국 얼마나 빨리 수익구조를 본궤도에 올리느냐가 과제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상이 과거의 설비운용 경험과 업계 최고수준의 발효기술을 활용,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구조적인 공급과잉의 글로벌 시장상황과 사업초기 인프라 구축비용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내 큰 폭의 수익성 개선가능성인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대상에 ‘AA-’ 신용도를 부여한 NICE신평도 향후 추가 투자부담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대상이 라이신 인수자금을 지출하기 직전 재무제표인 작년 9월말 기준으로도 이미 NICE신평의 등급하향 조건(트리거)을 일부 충족하는 상황이다. NICE신평은 “대상의 수익창출력과 경상적 자금소요를 감안할 때 잉여현금 창출을 통해 점진적인 재무지표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수익창출력을 웃도는 수준의 적극적 투자행보를 지속하면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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