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체코)=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체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리히텐슈타인궁에서 이뤄진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후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한 여성화가로부터 올빼미 그림을 선물 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35세의 여성화가 페트라 보바로바는 지혜를 상징하는 순백색의 눈올빼미가 겨울날 나무가지에 앉아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을 그렸고 이를 같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13세 소년 피아니스트 데니스 살보트군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페트라씨는 박 대통령에게 올빼미 그림과 함께 전달한 한국어 메시지를 통해 “지혜와 온화함, 수호를 상징하는 눈올빼미에 (박 대통령을) 비유해보기로 했다”며 “눈올빼미는 그저 연약하게 보일지 몰라도 자신의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곳을 살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쪽의 가지에서 꽃이 필 것과 같이 같은 뿌리로부터 자란 북쪽 가지에도 꽃이 필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한반도의 꽃이 만개하는 봄이 꼭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메시지를 대독한 살보트 군은 지난해 ‘평창 스페셜 뮤직 & 아트 페스티벌’ 참가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이에 박 대통령은 살보트 군에게 “한국 방문이 동기 부여를 했다고 해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참 의지가 많은 젊은이라서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꿈을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