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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세계서 권위를 인정하는 국제콩쿠르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경연대회 세계연맹에 가입한 29개 콩쿠르다. 국내대회로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와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포함돼 있다. 이 중 폴란드의 쇼팽피아노콩쿠르와 러시아의 차이콥스키콩쿠르, 벨기에의 퀸엘리자베스콩쿠르는 ‘세계 클래식 3대 콩쿠르’라 불린다.
△조성진 우승 ‘쇼팽피아노콩쿠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고향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피아노콩쿠르’는 1927년 창설한 피아노콩쿠르다. 3대 콩쿠르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피아노분야에선 최고로 평가받는다. 참가연령은 17세부터 28세까지로 쇼팽의 곡만 연주할 수 있다. 1955년 이후 5년에 한 번씩 쇼팽의 기일인 10월 17일 전후로 3주에 걸쳐 열린다. 폴란드에서는 국가적인 행사다.
1927년 초대 대회 우승자는 구소련 출신 레프 오보린이었다. 1980년 베트남의 당 타이 손이 동양인 최초로 우승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심사위원이 연주자의 실력에 만족하지 않으면 우승자를 내지 않기도 한다. 1990년과 1995년에는 우승자가 없었다. 2000년 중국의 윤디 리가 우승해 중국이 열광했다. 한국인 첫 수상은 2005년.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2위 없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이후 10년 뒤인 올해 대회에서 조성진이 우승해 한국 피아니스트의 위상을 높였다. 상금은 1위 3만유로(약 3700만원), 2위 2만 5000유로, 3위 2만유로다.
1958년 창설한 차이콥스키콩쿠르는 냉전시대 공산진영의 예술적 자존심을 상징하는 대회로 시작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하며 창설 당시 피아노와 바이올린부문밖에 없었으나 현재 성악과 첼로를 추가했다. 4년마다 한번씩 연다. 세계 3대 콩쿠르 중에선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하다. 1974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피아노부문에서 스타니슬라프 이고린스키(소련)와 공동 2위에 올라 이름을 알렸기 때문. 정 예술감독의 수상은 국가적 낭보였다. 그가 귀국할 때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카퍼레이드를 열기도 했다.
△임지영 바이올린 우승 ‘퀸엘리자베스콩쿠르’
퀸엘리자베스콩쿠르는 왕비가 직접 수상자에게 상을 줄 만큼 벨기에의 국가적인 행사다. 피아노와 작곡을 비롯해 바이올린과 성악부문에서 기량을 겨룬다. 특히 바이올린의 권위가 높다. 벨기에의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의 주도로 대회가 열렸기 때문. 1937년 1회 대회 때의 명칭이 ‘이자이콩쿠르’였고 경연부문도 바이올린밖에 없었다. 현재는 매년 성악·바이올린·피아노부문을 돌아가며 개최한다. 악기별로는 3년에 한 번씩이고 작곡부문은 2년마다 연다. 2017년부터 첼로부문을 신설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1976년 3위로 이름을 알렸고 1985년 배익환이 2위, 2012년 신지아가 3위에 올랐다. 마침내 임지영이 올해 바이올린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올랐다. 세계 3대 콩쿠르 중 기악부문 1위는 임지영이 처음이다. 성악은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가 연속 1위에 올랐다. 2014년 소프라노 박혜상은 5위에 올랐다. 작곡은 2009년 조은화, 2010년 전민재가 우승했다. 상금은 1위가 2만 5000유로(약 3000만원)며, 2위는 2만유로, 3위는 1만 7000유로, 4위는 1만 2500유로다. 바이올린부문 우승자에게는 다음 대회까지 1704년 제작한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일본음악재단으로부터 대여받는 특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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